안 컸으면 좋겠는데...

아빠의 기도

by 스공더공


아이들이 몇 살 때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개략 서너 살, 다섯 살 정도였을 때였던 거 같다.

와이프와 나는 그때쯤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안 컸으면 좋겠는데...


너무 이쁘고 너무 사랑스럽고 우리 아이들로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도 감사하고 가슴 벅차서

우리 두 사람은 가끔 그런 생각을 그런 말들을 했었다.


시간은 지나야 했고 지나갔다.

쏜살같이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이제 첫째는 중학교를 입학하고 둘째는 5학년이다.


이제는 가끔 논리로 밀릴 때도 있다.


지나온 시간만큼 다시 지나면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부모의 품을 떠나던지 떠날 준비를 할 것이다.


수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대학교 입시를 보고 입학하고 졸업하고, 취업을 하던지 대학원을 가던지 또는 유학을 가던지, 지금까지 지나왔던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수많은 선택, 선택을 이루는 과정, 선택에 따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큰 기쁨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큰 슬픔과 좌절이 있기도 하겠지.

가족이 같이 기뻐하고 때로는 같이 슬퍼하기도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점점 영글어져서 오롯이 나 혼자가 될 수 있는 성인으로 독립된 인격체가 될 것이다.


가끔 신이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 기도를 한다.


기쁨은 마음껏 즐기면 된다. 각자가 또는 가족이 함께.


그러나 시련을 주실 때는, 우리 아이들의 내면과 육체가 충분히 영글어서, 어떤 고난이 와도 오롯이 나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때까지는, 그 시기에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주십시오.


하나씩 둘씩 이겨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그런 단단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주변에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딸에게 아빠가




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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