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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코치 Feb 06. 2020

자기발견 DAY 6_손바닥 자서전 특강 제 5강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작은 순간들은 언제인가요?


언젠가 누군가의 소소한 행복 리스트를 봤다. 언제였는지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리스트를 보고 느꼈던 감정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너무나 사소하고 소소해서 '이런걸로 행복할 수 있다고?' 라고 말할 정도로 그 사람의 소확행 리스트는 작디 작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건 그 사람만의 것이었다. 


내심 부러웠을까. 나도 적어보겠다고 적었는데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행복을 발견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가보다. 하면서 그날은 세개 쓰고 덮어 버렸다.


1. 너구리 뜯었는데 다시마 두개 들어있을 때

2. 횡단보도에 도착하자마자 파란불이 켜졌을 때

3. 출근길에 버스랑 지하철이 타이밍 좋게 바로 도착할 때


이렇게 쓸게 없나. 겨우 너구리에 다시마라니, 출근 빨리해서 뭐가 좋다고 ..나도 참.. 별볼일 없는 삶을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좀 더 있을 거 같은데. 결국 나중에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적어야지 하고 지금은 8개까지 적었다. 


4. 웃는 표정이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을 때

5. 오랜만에 꺼내입은 옷 주머니에서 돈이 나왔을 때

6. 술이 잘받을 때

7. X싸고 휴지에 안묻어날 정도로 쾌변을 봤을 때

8.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봤는데 피부가 좋아보일 때


우리는 작은것에서 오는 소중함을 잊고 산다. 특히나 나는 그때 당시엔 행복감을 느껴도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몇개 더 생각난다.


9. 소파에 앉아있는데 냥이들이 와서 내 무릎에 누울 때

10. 토요일 아침일찍 눈이 떠져서 조조영화를 보러갔다가 나와도 12시가 안되어 있을 때

11. 햇볕이 드리운 창가에 앉아서 커피한잔을 들고 책읽을 때

12. 빵집에서 어떤 빵 먹을지 고를 때


결국 몇가지 생각 못했지만 잊어버리지말고 계속해서 썼으면 좋겠다. 그렇게 365개를 채워서 매일 행복함에 도전하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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