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한달 5기 공통 질문
어느새 한달서평을 한 지 20일째다. 매번 한달쓰기를 할 때마다 이 질문에 대한 글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흠.. 한번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꼽아보자.
1. 책 2권의 두께만큼 더 풍부해졌다.
한달서평을 시작하면서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사업과 관련된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늘 책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 편이지만 읽고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하게 되더라.
그래서 비즈니스 코칭 관련 공부도 할겸 콘텐츠 재료도 모을겸 사업관련 책을 골랐다.
<사업의철학> 마이클 거버,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캐럴 로스. 두 권 모두 처음 창업하는 예비창업자, 초보사업가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다. 물론 현업 입장에서는 책 내용과는 조금 다른 입장도 있었다. 이를테면 너무 자영업을 사업이 아니라고 하는 부분이다. 이건 언젠가 다시한번 내 주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킵해두었다. (과연 언제 쓸 수있을까...) 어쨌거나 책을 읽고 코칭할 때 말할 소재꺼리에 있어 좀 더 풍부해진 듯 하다.
2. 2개의 화초를 죽이고 말았다.
3월초에 사무실을 옮기면서 그동안 키웠던 아비스(풀 이름)가 죽은걸 알았다. 그냥 잎이 좀 말랐네.. 하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죽은것 같다고 하더라.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그 아이는 고사리과 식물이라 물을 자주 주고 주변에 습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햇볕도 더 필요하다고 한다. 나름 신경써서 가꿨는데 그렇게 보내버리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다른 화초를 키우기로 했다.
고민하다 고른건 유칼립투스다. 실내에서 키울 수 있고 비염에 좋다길래 냉큼 댈구 왔다. 이번엔 물도 자주 주고 나도 잘 보기힘든 햇볕도 자주 쬐어 주었다. 근데 며칠만에 또 잎이 말랐다ㅠㅠ 다시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이번엔 과습인것 같단다. 물을 너무 많이 준거다.
그리고 유칼립투스는 예민한편에 속하는 식물이라 전문가들도 키우기 힘들다고 한다. 그렇게 난 2개의 화초를 죽이고 말았다. 볕이 잘 안드는 사무실에서 키울만한 화초 좀 추천부탁드립니다. 물은 안까먹고 잘 줄 수 있어요. 잎이 초록초록하고 상큼해보이는 애들을 좋아합니다 :')
3. 2명의 동료를 채용했다.
그 중 한명은 이변이 없는한 끝까지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고, 나머지 한명은 입사한지 며칠만에 퇴사했다. 지금까지 팀의 리더로서 팀원을 리딩하기도 하고 신규 팀원을 채용하기도 했었지만, 내 회사에서 월급 주고 함께 일할 사람을 채용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똑같이 새로운 사람을 면접보고 함께 일하는 상황이지만 실제 체감은 너무 달랐다. 전에 직장은 그래도 규모가 꽤 커서 회사 설명을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 다 알고 지원하고 회사 내부 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니 안내만 해주면 됐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회사는 이제 막 사업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 지원자에게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부터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 건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무슨일을 하고 있고 당신이 필요한 이유는 뭔지 다 말해줘야하는 입장이 새롭고 낯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어깨가 무거워졌다. 대표인 나를 믿고, 우리 회사의 비전에 동의해서 함께 꿈을 이루겠다고 한 사람이니까.. 혼자 있을 때 보다 동료들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리고 한 사람이 퇴사하는 걸 보면서.. 좀 더 사람을 면밀히 살펴보고 신중히 채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에게는 '잠깐 며칠 경험해보고 아니면 말고' 라는 마음가짐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가 타이트하게 돌아가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단 며칠'도 큰 손해다. 결과적으로 우린 콘텐츠 마케터를 다시 채용해야한다. 누구 추천해주실분 없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