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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코치 Apr 06. 2020

Day22_사업을 시작하면 언제부터 성공할 수 있을까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이 글은 책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를 읽고 각 파트별로 느낀 점을 적은 서평 글입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
어떤 성과들을 이루어왔고,
지금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실패의 과정을 겪고 어떤 고생을 했는지는 
알고 있는가?




매체들은 너도나도 성공한 사람들의 현재의 결과만 놓고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이런 매체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사업이 쉽게 성공할 거라 믿는다. 창업해서 1~2년 안으로 말이다. 그도 그럴게 지금 시대는 기다림이란 게 사라진 지 오래다. 인터넷 창이 2~3초만 늦게 떠도 느리다고 느끼고, 카톡 메시지 한 번 보내면 되는 세상이라 편지를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 빠른 카톡조차 줄임말로 쓰고 거기다 단문형으로 툭툭 끊어서 내용을 보낸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택배 기다리는 거다. 두 번째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거랑 문 닫히는 거 기다리는 거다.


하지만 실제로 사업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시간이 두세 배는 더 걸린다. 법무법인에서 법인을 설립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쓸 것이고, 디자인과 웹 개발은 생각보다 두 배이상 더 걸리며, 오프라인 매장 공사는 각 파트별로 하루 이틀 씩 미뤄져 어느덧 오픈 일정이 한 달이나 미뤄지기 일쑤다. 협력업체는 약속했던 납기일을 하루~이틀 정도 넘길 수 있고 하필 그 넘어가는 일정이 금요일이라 주말 이틀 날리고 월요일이나 되어야 받을 수 있는 일은 부지기수다. 예상치 못한 컴퓨터 고장, 냉난방기 고장, 화장실 고장 등은 예사다. (참고로 난 지난주에 키보드에 음료를 쏟아 키보드 Ctrl 키가 눌려서 안 올라온다... 글쓰기 힘들다.. ㅠㅠ)


사업을 구축하는 일은 매우 힘들 뿐만 아니라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된다. 특히 B2C 사업은 모멘텀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든다. 고객의 수요가 있다고 해도 그들에게 우리 제품을 알려야 한다. 알려서 구매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고객이 우리 제품의 상세페이지를 보고 딱히 매력을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럼 문구를 수정하거나 이미지를 교체해야 한다. 그 정도로 그치면 다행이다. 일반적으로 문구나 이미지 수정이 아니라 기획 방향부터 다시 점검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생각했던 고객이 정말 우리 고객이 맞는지부터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안하는 가치가 고객의 언어로 쓰였는지, 어떻게 써야 잘 어필이 되는지, 또는 경쟁제품과의 차별점이 있는지, 고객이 우리 제품을 알게 되고 구매하는 경로(Channel 또는 Source)가 어떻게 되며 그 맥락(Context)은 어떠한지 그 모든 고객 경험 과정(Customer eXperience)에서 문제는 없는지까지 따져봐야 한다. 여기까진 그나마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어 고객의 수요가 있는 경우다. 만약 고객의 수요가 아직 없다면.... 고객 개발 프로세스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거다.


위에서 말한 내용이 잘 와 닿지 않는다면, 가장 최근에 온라인에서 구매했던 제품을 떠올려보자. 그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제품들을 스쳐 지나갔는지 생각해보자. 그 제품들은 왜 안 샀을까? 어떤 제품은 아예 클릭조차 안 했을 거다. 근데 그걸 올린 판매자는 사람들이 그렇게 클릭조차 안 한다는 걸 알고나 있을까? 그 판매자 초보창업자가 바로 당신의 미래다.(꼭 당신이라고 단정 짓는 건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제품을 스쳐 지나가고, 수많은 상점들을 쳐다도 보지 않고 지나가며, 그나마 관심을 끈 상점이 있다한들 모두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당신의 생각보다 사람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당신이 흔쾌히 지갑을 열고 구매한 제품과 서비스, 또는 공연 티켓, 온라인 콘텐츠 등은 그냥 대충 쉽게 만들어진 사업이 아니다. 당신의 깊은 안목과 센스, 취향을 사로잡기 위해 엄청난 고민과 노력 끝에 만들어진 거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많은 시간, 비용이 들어간다. 사업은 이렇듯 느리고 매우 고통스럽고 지난한 길이다. 사업을 희망에 찬 꽃길이라고 기대해선 절대 안 된다. (꽃길만 걷자는 말만큼 말도 안 되고 공허한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힘든 걸 이겨내야 성장할 수 있다.)


당신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과정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창업자가 기대했던 사업의 성공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가들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하루도 빠짐없이 일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노력한다 해도 수십 년이 지나도 가치를 실현시키지 못할 수도 있고, 그때까지 버틸 자금이 없다면 사업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이 아닌 앞으로 5년, 어쩌면 수십 년 동안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사업을 하려면 끈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신철호 OGQ 대표(영상 7분59초 부터) /세바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니콘 기업들


실리콘 밸리에서 유니콘 기업이 될 확률


그리고 그 유니콘 기업이 성공하는데 걸린 시간 / 출처: 세바시



오랜 시간 동안, 아니 어쩌면 평생을 바쳐서 사업을 이루어 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창업아이템은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 사업의 방향이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맞아야 한다. 사업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자기답게 일하고 자기답게 사업해야 한다. 단순히 시장에 수요에 따라, 트렌드에 따라, 돈만 좇아 가면 오랫동안 헌신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창업 코칭 프로그램 <세일러>에서는 '창업자의 관심사, 욕구, 강점 등 성향분석'을 통해 '비전 설정'을 먼저 한 뒤, 그 방향과 '핏이 맞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도록 돕고 있다. 취업 전에 개인의 '적성검사'를 통해 '커리어 설계'를 하는 것처럼 몇 년 뒤 창업교육, 창업 프로세스는 창업가의 '성향분석'을 통해 맞춤형으로 '창업아이템'을 찾는 게 당연하게 여겨질 거라고 믿고 있다. 우리는 아이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과 비즈니스 시스템, 그리고 팀빌딩까지 창업자에게 맞춤형으로 셋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야근하고... 하아 사업은 역시 쉽지 않다는 걸 코치가 몸소 실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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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ilo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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