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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성 Apr 19. 2024

#2 책 보다 100배 나은 내 기록물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자.

  변화의 시작점은 선명하지 않아요.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모호해도 출발해야 해요.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볍게 살펴봐요.


  이렇게 글을 찾아서 읽는 분이라면 여기저기 흩어진 자기 고민의 흔적이 있을 거예요. 우선 그것들을 모아봐요.


  저는 일기, 군대에서 쓰던 노트, 벽에 붙여놓은 포스트잇, 휴대폰 속 메모 등 제 고민의 흔적을 한 곳에 모으기로 했어요. 1차 정리에 일주일이 걸렸어요. 편집이 가능하도록 2차 분류에는 더 시간을 썼어요.


  만족할 수준으로 정리하니 A4, 37페이지가 나왔어요. 컴퓨터로 정리했지만 1부는 출력해서 손에 쥐고 싶었어요. 이렇게 해서 저만의 자그마한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자기만의 노트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끝난 건 아니에요. 앞으로도 감명 깊은 구절이나 좋은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채워주세요. 우리의  핸드메이드 책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오감을 열어 세상을 맛있게 경험할 거예요.


  소책자를 쥔 이후 허공에 있던 기분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꼈어요. 머릿속이 정리가 된 거예요. 삶에 도움 될 좋은 생각을 무의식으로 넘기지 않고, 꼭 쥐고 있는 기분이에요.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저장소예요.


  메모를 정리할 때 대분류로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분리했어요. 내 생각을 한데 모아서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관점'이 어렴풋이 보여요.


  이후로 잠을 잘 자요. 그 많던 생각이 사라졌어요. 머릿속을 헤매던 생각과 불안을 붙잡았거든요. 한정된 자원(시간+에너지)을 더 생산적인 곳에 쓸 수 있게 된 거예요. 아래 세 가지는 체감되게 개선됐어요.


하나. 잠을 잘 자고

둘. 일에 집중력이 좋아졌어요.

셋. 모든 대화에서 여유가 생겼어요.


  책 보기를 좋아하거나 나아가 글을 쓴다면 알 거예요. 내 생각이 담긴 소책자의 진짜  힘은 '자기 치유'에요. 상처받은 내 마음을 스스로 어루만지고 이야기를 들어본 거예요. 마음의 문을 연거죠. 똑. 똑. 똑.


  변화, 작게라도 시작될 것 같지 않은가요? 오랜 습관을 버리긴 어려워요. 앞으로 변화의 마음을 다잡고 다시 놓치고를 반복할 거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이렇게 글을 가까이하는 우리는 다시 마음을 잡을 거예요.


  "여기 불씨를 나눠드릴게요."



#2 책 보다 100배 나은 나의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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