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웃는 너를 보면서 꽃을 선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무뚝뚝한 너지만
꽃다발을 주면 한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꽃잎을 떨어트리게 할 너지만
지금 니 뒤로 비치는 햇살과 니 미소가 너무 예뻐서
꽃을 선물 하고 싶어 졌다.
너는 알까.
그 해 봄이 너 때문에 두 배로 화사할 수 있었다는 걸.
언제였더라, 우리 집 앞에서 네가 요즘 쉽게 피곤해진다며 운동을 해야겠다고 말한 날
그리고 '이제 들어가. 잘 자고. 내일 일어나서 연락하고' 라면서 나를 보내던 그날 밤
헤어지기 아쉬워서
나는 갑자기 너한테 사랑한다고 얘기했다.
너는 옅게 미소 지으며 고마워.라고 했다
그날 밤
사랑해. 고마워.
사랑해. 고마워.
혼자서 되뇌면서 수 백가지, 수 천 가지의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날도 있었는데.
너는 끝내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항상 앞서 걸어갔고 항상 뒤늦게 대답했다.
그래도 나는 너만 보면 꽃을 선물하고 싶었고 불쑥불쑥 사랑한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봄 향기, 따뜻한 바람, 그리고 너만 있으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