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숲(흔들림의 자리)

그냥 글이 써졌어

by 민창

시끄러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슬픈 마음을 감춰주기도 하는, 우리는 조용한 숲을 좋아하지.

바람을 타고 춤추는 나뭇잎들의 발걸음 소리에

우리는 참 편안을 느끼기도 했어


그치만, 우리에게 불어오는 바람은

때로는 견딜 수 없는 찬 바람이었어.

그 바람에 많은 걸 잃어버리기도 했어.

바람을 피하기 위해 풀 숲 사이에 숨어도

숨어지지 않는 내 지침은 너무나 미웠어.


미움을 느꼈을 그날, 나와 함께 있어줬던 네 마음이

내겐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몰라.


바람에 무너지질지도 몰라

그만하고 싶을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을거야

정리되지 못한 마음을 떨어트려도 괜찮아


네가 나에게 해줬던 것 처럼

나도 내 옆에 있을게.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자리를 지킬게.

정리되지 못한 마음이 네 마음에 남지 못하도록

넌 그냥 그렇게 울어.


내가 네 숲이 될게.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