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경고장

우연찮게 우연 아닌 우연으로 인도하시니..

by 비고란

고등학생 시절,
“길어야 3년” 버틸 거라며
야매로 해주신 동네 간호사 이모님의
싸다 못해 정(情) 묻은 보철물.

그런데 말이지…
이놈이 30년을 버텨버렸다.

돌밭에 정수리를 냅다 던져도 보고,
뜀틀에 턱을 합체시켜도 보고
퇴근길 바이크로 귀가하다가, 법을 잘안지키던 무단횡단냥이 피해서 하늘을 날다가 광대뼈로 착지도 해본 스펙터클한 내 인생을 30년 동안 버텨내다니....


대단한 녀석이었군.. 잘 가시게
고생했구랴


오늘 치과에서 내려온 그 순수금니 보철물의 가치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분명 학생 때 어머니가 20k라 한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내가 자산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는 자부심에 얼마나 우쭐거리며 다녔는데.

금니는 나의 자산가치이자 값어치였고,


최후의 보루였다.

그래서 공원 귀퉁이 청소도구 모음통 옆에서 금니의 크기 비교를 위해 주머니를 뒤적뒤적하여, 꺼낸 게 미처 못 버린 빈담배값.

'대충 놓고 찍어서 ai에 검색하면, 공학적으로 분석해서 결과물을 공학수학적으로 나타내주겠지

명색이 AI인데.'


찍고 보니 하필 공교롭게도,
그 담뱃갑에 구강암 경고가 똳!!!!

지금 구강악안면외과 다녀오는 길인데 풉!!!

이건 계시다.



AI도 빵 터지고,
나도 씁쓸하게 빵 터지고,
신도 빵 터지고…

내가 정말 신을 엎고 다니긴 하나보다.


그래 금연하자
안녕!
나의 젊은 날의 뭉게 과자여~


#보철은 내 운명 #보철도 오래되면 고철
#금니는 기억을 씹는다 #입속에서 30년 산 #동네간호사이모의야매#야매가 오래간다#신은담배를시로해
옐로카드다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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