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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 옆자리 Feb 27. 2022

[에세이 출간하기] #3 : 편집과 퇴고

책은 작가 개인만의 작품이 아닙니다

<에세이 출간하기> 는 어떻게 하면 에세이 책을 출판하고 작가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브런치 매거진입니다.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의 원고 투고부터 출판까지 알아봅니다. 




저번 화를 빠르게 복습해볼까요? 출판사 편집부는 접수된 원고에 대해 회의를 한 뒤 매력적인 원고를 쓴 저자에게 출간 제의를 합니다. 인세, 출판 부수, 출판 날짜 등의 조건을 맞춰 계약이 성사되면 그 이후론 출판사와 저자가 교정을 주고받는 과정을 거칩니다. 규모가 작은 출판사의 경우 전담할 편집자가 따로 없어 글 문맥, 오타를 봐주는 정도로 교정을 주고받습니다. 적극적인 출판사를 만나게 된다면 이제 편집자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책의 내용을 조율하게 됩니다. 


저는 독립 출판을 2번, 출판사 출판을 2번 하였는데 출판사 출판의 가장 큰 장점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출판의 경우 퇴고가 오롯이 작가 본인만의 몫입니다. 물론 지인들에게 감상평을 부탁하고 의견을 받아서 수정을 하긴 하지만, 전문 편집자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독립출판은 독립출판만의 장점이 있는데 그것도 기회가 된다면 다뤄보죠.) 편집자마다 첨삭의 방식 또한 천지차이입니다. 오탈자와 시제 정도를 봐주시는 분도 있고요, 적극적으로 수정을 요청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작가마다 선호하는 편집자는 다를 것입니다.



유미의 작가세포는 작품을 고치느니 무덤에 들어간다고 했는데요. 저 같은 경우 알아서 무덤에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기억에 남는 편집자 분이 있는데 문장 수준의 수정이 아니라 글 전체 방향을 제시해주시고, 본인이 문장 전체를 새로 써서 제안을 주시기도 하시더라고요. 같이 작업을 한 것도 아니고, 출판 전 사전 미팅을 하며 원고를 주고받은 정도인데도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그 분과 책 쓰기를 같이 했다면 꽤나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마 책이 나오면 편집이 아니라 공저라고 올려도 되었을 편집자였습니다. :)



원고는 메일을 주고받으며 수정하기도 하고요, 교정지를 택배로 주고받으며 수정하기도 합니다. 작가라고 하면 문법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사실 그게 맞습니다만... 부끄럽게도 저는 문법에 취약한 작가입니다. 오탈자가 참 많은 사람입니다. 한글 맞춤법 검사기로 돌려도 나오지 않는 오타가 저렇게 많습니다.



이번 책은 운이 좋게, 그리고 좀 급하게 출판이 된 책이기도 합니다. 9월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10월에 초고를 마쳤고, 11월에 투고를 해서 12월에 계약, 2개월 동안 수정을 주고받으며 3월에 출간을 했으니깐요. 이전 제 책들을 생각하면 글을 쓰기 시작한 날과 출판이 된 날까지는 평균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는 빠르게 나와서 고생은 덜 했지만, 원고를 좀 더 품었어야 했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래도 그렇지 이번 책은 너무 오타가 많더라고요^^; 죄송한 마음에 수정 원고를 보내며 달다구리도 같이 보내기도 했습니다. 책은 작가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작품입니다. 독립출판을 하면 그 수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대요. 작가가 쓰는 원고 외에도 내지 디자인, 표지 디자인, 퇴고, 유통, 홍보 등 많은 단계를 거쳐야 책이 나오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힘써주시는 만큼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도 싶었습니다.


어느 정도 원고를 쓰기까지는 컴퓨터로 작업하니 집에서 합니다. 수정을 할 때는 출력해서 하는 걸 선호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작가들은 카페에서 수정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요. 원래는 집 근처 도서관을 갑니다. 의정부 정보도서관을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이용자로, 아르바이트생으로, 퇴근 후 글 쓰는 작업 장소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책은 카페에서 주로 수정을 했습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공공도서관 이용이 힘들게 됐고, 집 근처에 사람이 적은 카페를 골라서 글을 고치곤 했습니다. 한 달가량 원고를 수정했는데 그 사이 디저트는 투썸이 가장 맛있고, 신기한 음료는 스벅이 많았고! 가성비는 빽다방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카페에 커피 외에도 달달한 음료가 많아서 참 행복했습니다.


출판사와 원고 수정이 끝나면 이제 정말 거의 다 왔습니다! 그럼 마무리 단계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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