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환
"응애- 응애-"
한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소리가 병원에 울려퍼졌다.
이제 막 부모가 된 여인은 자신이 낳은 생명을 보며 눈물 지었다.
여인의 자매들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자신들의 조카를 보며 한 마디씩 했다.
"어머, 이 애 입술 좀 봐. 꼭 장미 꽃 잎 두 개를 붙여놓은 것 같아."
장미의 다섯 꽃잎은 여러 상징에 쓰인다.
여성의 일생 중 다섯 단계를 뜻하기도, 기독교에선 예수의 다섯 상처를 뜻하기도 한다.
우연처럼 5월 10일에 태어난 아이는
입술에 장미 꽆 잎 두 개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시간이 흘러 아이는 소년이 되었고, 청년이 되었다.
입술에 꽃을 가진 그 청년은 말에 향을 품었다.
청년은 달변가라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장미처럼 달콤했다.
말에 취한 이들이 그를 따르려 했지만 청년은 이를 경계했다.
청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여백을 채우던 장미 향이 씻겨져 나가면
무거운 향기의 침묵 뒤엔 가시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장미는 언제나 가시를 품고 있다.
5월에 태어난 청년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