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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쎈타 Mar 05. 2023

이번 주 회고

저번 주의 계획과 맞닥뜨린 실제는 꽤 달랐다. 이게 다 AI 때문이다.

1. Stable Diffusion

Midjourney에 대한 이야기가 이러쿵 저러쿵 올라올 때부터 전문성 있어보이는 이런 저런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뒀었다. 그리고 최근까지는 모두가 ChatGPT 이야기만 하지 않았는가? 덕분에 좀 잊고 있었다가 최근에서야 우연히 이미지 생성 쪽 결과물들을 봤는데, 정말로 놀라웠다. 화제가 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짧은 기간 안에 Dreambooth, Textual Inversion, LoRa 등등 더 빠르고 효율적인 학습과 더 빠르고 수준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수많은 기법들이 등장했고, 포즈를 직접 지정할 수 있는 ControlNet 같은 툴들도 널리 쓰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기반 모델들을 취향대로 학습시킨 Checkpoint를 서로 공유하고 리믹스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마치 오픈소스처럼 활성화 되어 있었다. 이제는 적어도 사람과 관련된 이미지들은, 특정 그림체부터 반실사에서 실사까지도, 정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껴졌다(물론 저작권이나 윤리문제는 여전히 뜨겁다).

이런 저런 히스토리와 방법들을 훑고 나도 튜토리얼을 따라해보려고 했다가, 권장 하드웨어 스펙을 보고 엄두도 내지 못했다ㅠ. PC를 업그레이드할 때가 왔나보다.


2. ChatGPT API

저번 주에 큰 소식이 있었다면, ChatGPT API가 드디어 나온 것이다. OpenAI에서는 그 전에도 언어모델 관련 API를 제공하긴 했지만, 해당 API는 대화형 input을 전제로 튜닝되어 있는 녀석이 아니라서 ChatGPT처럼 원하는 작업을 자연어로 지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ChatGPT API가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속도까지 업그레이드해서 나타났다. 3월에는 정말 재미있는 프로덕트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나는 지금 스토리 선택지 게임을 만들어보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 녀석이 맛있는 이야기를 적어낼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줘야 하는지 연구 중이다.


3. VR

게임하던 버릇 개 못준다고, Holofit 로잉머신으로 VR을 다시 집어들었다가 비트 세이버에 다시 빠져버렸다. 다행히 실력은 녹슬지 않아서 Expert 난이도로 계속하고 있는데, 로잉보다는 못하지만 이거 운동이 생각보다 엄청 많이 된다. 음악 들으면서 50분 동안 제다이가 되어 광선검을 쉴새없이 휘둘렀더니 온 몸에서 물이 줄줄 새고 애플워치가 600kcal를 찍어준다. 숫자를 보고는 양심의 가책을 덜었다.

로잉과의 차이점은 하체를 거의 안쓰는 대신 상체만 몰아서 쓴다는 것이고, 이게 훨씬 더 재밌다는 것이다. 큰일났다.


4. Sugar

연속혈당측정기를 장착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나의 식곤증은 혈당 스파이크와는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고, 전체적인 혈당이 오히려 저혈당에 가깝다는 것이었다(특히 새벽 수면 중에 저혈당 알림이 종종 찍혔다). 물론 밥 먹고 혈당이 오르는 속도 자체가 빨라 보여서 이거 혈당 스파이크 아냐? 하며 조금 의심을 했지만 애초에 수치가 낮았고, 약 2주가 되어가는 지금까지 제일 높았던 기록이 150 이상 세네번 정도였다.

나의 췌장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그래도 식단 관리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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