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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익스피어 Jul 29. 2024

[제단글] 아빠, 카드마술 언제해?

- 앱 제시단어 : 발언

[제단글 : '제시단어로 글쓰기'의 준말. 제시 단어를 앱(RWG)을 통해서 받으면 그 단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하여 글을 쓰는 것.]

- 앱 제시단어 : 발언

- 그림 :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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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종종 자신이 했던 과거 발언 때문에 현재 자신의 행동이나 말이 발목잡히는 경우가 있다. 정치인 뿐만이 아니라 공인으로서 알려진 사람은 자신이 했던 발언과 다른 취지의 발언을 하거나 다른 의미의 행동을 하면 비난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일관성이란 걸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관성의 대상이 정치나 역사 등 일반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될수록, 사람들은 훨씬 비판적인 잣대를 들이대기 마련이다.


공인이면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자신이 말하고 행한 것들에 대해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돈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족의 역사요 철학이라고 얘기한 사람이, 알고보니 돈만 주면 자신의 발언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해버린다면 그런 사람에게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자리를 줄 수 없는 것 아니겠나. (이 예는 말 그대로 내가 임의로 만들어 낸 예시이다)

하지만, 그런 책임 있는 발언은 나와 같은 개인 역시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한 약속 같은 것이 있겠다. 나는 최근에 마술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때가 있었다. 그래서, 간단한 카드마술을 해보고자 카드를 샀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런 나의 모습을 아들 녀석이 봐버렸다.


녀석은 마술을 보고 싶다고 했고, 나는 아직 연습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좀 연습을 해볼께 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 나의 악몽은 시작되었다. 녀석은 시도때도 없이 나에게 카드 마술을 언제 해줄 거냐며 물었다. 엄마의 휴대폰을 빌려서 나에게 문자도 엄청나게 보내고 있다.


아빠, 카드마술 언제해? 벌써 한 달이 거의 다 되어 간다. 매일 글을 열심히 쓰고 있다 보니, 솔직히 카드마술을 연습할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카드마술을 연습할 여유를 내고 있지는 못했다. 그런데, 녀석의 저 집착을 더는 버티지 못해서... 며칠 전부터 하루에 30분씩 시간을 내어 연습 중이다.


그래서, 8월 1일에는 2~3가지 정도의 마술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볼 예정이다. ㅋㅋ


정치인이나 공인만 자신의 발언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아들... 아빠가 연습 많이 해볼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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