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지심 Mar 10. 2016

시작은 이렇다

아주 단순했던 다이어트의 시작

벌써 36살. 꽤 많은 나이죠. (2015년 기준...ㅠㅠ)

나이가 많긴 한데 아직 결혼하고 싶은 만큼 좋은 남자를 만나지 않아서 결혼을 하지는 않은 미혼 상태예요.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남들처럼 때가 되었으니 하겠다는 생각은 없는지라 아직까지는 급한 마음이 들지도 않는 상태고요.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주변 친구들이 결혼을 할 때에는 사실 별 생각은 없었어요. 원래도 뭐 그렇게 친구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었고 사람들하고 섞여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으니까요. 혼자 집에서 노는걸 더 좋아하는지라 딱히 아쉽지도 않았죠. 일 년에 1-2번 아쉽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 정도는 뭐...


그런데 2살 아래의 여동생이 결혼을 할 사람이 나타났고 그렇게 결혼이 결정이 되었죠.


" 아... 난 결혼을 아직 안 한 건데, 못한 걸로 보이면 안 된다. "



정말 단순히 이 생각에서였어요. 이전에도 이 생각은 자주 했어요. 그렇지만 특별히 동기부여를 해주지는 않았는데, 동생의 결혼 날짜까지 잡히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확 결정이 되더라고요. 멋진 결혼 안 한 골드미스 언니여야겠다는 생각. 뭐... 살이 있다고 해서 안 멋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이걸 계기로 변화를 줘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예요.


그렇게 단순하게 시작된 일이었고 그렇게 4개월이 지나 지금의 상태가 되었어요.

※ 2015년 작성한 글이라 2016년 3월 기준으로 이제 8개월 차입니다.


다른 다이어트를 할 때처럼 굳은 결심을 했던 것도 아니고 압박을 받았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이번 다이어트는 잘 되더라고요.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예전보다는 제 생활을 컨트롤하는 것이 스트레스라기보다는 나를 위한 행동이라고 받아들여져서 별로 압박 없이 할 수가 있었죠.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던 일이고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스스로를 변화시켜 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무언가 도전해서 결과를 얻는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고 오랜만에 느껴본 느낌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도 커서 20대 중후반-30대 초반까지 미친 듯이 일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 참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다는... 암튼 여러 가지로 오랜만에 저를 흥분시키는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