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alomeir Jan 21. 2024

애플 비전 프로 장시간 사용을 위한 전용 의자 아이디어

600g 이 넘는 고글을 매일 몇시간씩 쓰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애플 비전 프로 출시가 2024.02.02 미국 한정으로 출시가 확정되고 체험 엠바고가 풀리고 조금 더 많은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제가 관심이 있던 부분은 헤드셋의 ‘착용감’ 특히 ‘무게’ 였어요. 그리고 2024년 1월 17일 가장 영향력 있는 테크 유튜버 중 한분인 MKBHD 가 X포스팅(트윗) 을 올렸습니다. 

x link: https://x.com/MKBHD/status/1747367564093624348?s=20

Vision Pro를 처음 사용해봤을 때: 젠장 이 디스플레이는 놀랍고 시선 추적은 마법과 같으며 매우 미래적인 느낌이 들며 약간 무겁습니다. 
두 번째: 몰입도가 여전히 너무 높습니다. 특별한 비디오는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거리를 올바르게 유지해야 합니다. 와 이거 진짜 무거워서 언제까지 쓰고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세 번째: 젠장 이거 무겁다. 또한 타이핑 경험도 괜찮습니다. 확인해 볼 만한 몇 가지 새로운 멋진 앱이 있습니다. 하지만 와우. 너무 무거워요.


MKBHD 는 “Heavy” 를 무려 4번 언급했어요… 


그렇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기존 VR헤드셋 대비 무게를 줄이는 일은 해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동안 쏟아진 애플 비전 프로 관련 애플 공식 홍보 문구나 PR 메세지, 심지어 공식 spec 에도 무게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구요. 그러다 선주문을 받는 24년 1월 19일에 와서야 애플이 공식적으로 무게정보를 공개했는데 600g ~ 650g (얼굴 사이즈 별로 다름 ^^;) 입니다. 현재 경쟁사 제품 메타 퀘스트3 는 515g, PS VR2 는 대략 560g 이구요. 애플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게를 어떻게 줄였을까 기대했지만 무거운 소재인 금속 (타 제품은 플라스틱), 유리 (심지어 전면부까지!) 가 사용 되었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여러 매체에서 언급이 있었구요. (mashableGIZMODOengadget)

애플은 2023.06 첫 발표 때 현재 공식 명 “Solo Knit Band” 라고 불리우는 좌우로 연결되는 밴드이미지를 공개했지만, 실제 시연자들에게는 머리 위로 무게 분산을 해줄 수 있는 밴드를 제공했는데요. 해당 추가 밴드 스트랩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는데 지난 주 경 애플 공식 애플 비전 프로 출시 보도자료 에서 “Solo Knit Band” 외에 “Dual Loop Band“ 를 선택해서 제공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어요. 그리고 현재 공개된 많은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머리 위로 밴드가 지나가는 듀얼 루프 밴드가 실제 착용시 훨씬 편하다고 했구요. 사실상 “Solo Knit Band”는 애플 비전 프로 대외 홍보 용 이미지를 위해 준비된 제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Dual Loop Band 출처: apple

듀얼 루프 밴드는 분명 머리 위를 누르기 때문에 초기 선보인 밴드보다는 착용샷이 이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애플이 그래서인지 착용샷 공개는 엠바고 전까지 최대한 하지 않았었구요. 저는 최근 ZDNET Korea 기사에서 이 밴드를 착용한 후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WWDC 2023 당시 애플 비전 프로를 처음 보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머리 위로 밴드가 없이 어떻게 저 무게를 지탱하지?” 였는데 역시 애플도 이부분 크게 개선하지 못한 것 같아요. 참고로 메타 퀘스트 시리즈는 초기 오큘러스 DK1 부터 메타 퀘스트3 까지 모두 중앙부에서 머리 위로 밴드를 통해 무게가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주는 방식 (착용하면 머리가 양갈래로 삐져나오는… 스타일) 을 고수하고 있죠.


VR헤드셋 무게 분산 문제는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았어요


Oculus Development Kit (DK) 이 출시된 2012년 부터 현재까지 산적해있던 VR헤드셋의 이슈들 (특히 초기 멀미 문제 등) 은 정말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무게 문제는 10년 전 헤드셋이나 지금이나 큰 진전이 없었어요. 물론 인체공학적으로 보다 개선된 스트랩 디자인들이 계속 시도 되면서 착용감 개선을 통해 안면부 부담이 많이 줄었지만, 기기 무게 자체는 오큘러스 초기 모델 (440g) 과 지금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저는 오큘러스 DK2 부터 개발용으로 구해서 처음 VR헤드셋을 이용해보기 시작했고, PS VR 로 꽤 장시간 (누적 100 시간 이상) 게임을 즐겨보았는데요. 오랜 시간 VR헤드셋을 착용해보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그 무엇보다도 무게 였어요. 


VR에서 핵심은 분명 디스플레이죠. 그리고 이 디스플레이 기술, 해상도와 딜레이 등의 스펙은 10년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좋아졌고 애플 비전프로에 와서는 엄청날 것이 분명한데요. 그렇지만 무게 문제는 상대적으로는 덜 주목 받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쓰자마자 바로 무게감이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헤드셋을 착용한 시간이 지나갈 수록 이마, 콧등 등 안면부 부위 압박감이 심해지는데 저는 2시간 이상 연속 사용하는 것은 거의 무리라고 느꼈어요. 게다가 이런 안면부 압박감은 계속 경험하면 할수록 익숙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구요. 오히려 경험이 쌓일 수록 헤드셋을 쓰기가 더 싫어집니다.

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여러 보조 장치들이 이미 시장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대부분 개인 별로 체감 효과가 다르고 확실한 해결책은 되지 않았어요. (참조: 루리웹에서 추천된 스트랩 글)


VR 헤드셋은 전용 의자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VR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활동성이 넓은 공간에 서서 플레이 하는 자세 일 거에요.


출처: Wikimedia


VR은 체험형 기기이고 킬러 콘텐츠도 게임이었는데요. 그것도 대표적인 VR 게임하면 ‘Beat Saver’ 와 같이 전신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구요. 이 때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심지어 유선 케이블이 걸리적 거리지 않게 천장으로 매다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아마존 KIWI design VR Cable 상품



그런데, 사실 모든 VR게임이 전신을 쓰지는 않습니다.   


VR도 장시간 즐기는 콘텐츠들은 앉아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애플 비전 프로 는 확실히 앉아서 즐기는 기기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래서 애플에서 공개하는 애플 비전 프로 사용 모습들을 보면 대부분 소파 등 편한한 장소에 앉아있구요.


그래서 저는 그렇다면 이제는 VR 전용의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존 VR 시장에도 다양한 VR 전용 의자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대부분은 의자를 통해 좀 더 많은 입력 (발로 작동 가능한 인터페이스, 레이싱 핸들, 좌우 회전 인식)이 가능하고 동시에 피드백 (햅틱, 자동 회전 등)을 유저에게 줌으로서 게임에 최적화된 경우가 많구요.


저는 그중 일반 오피스용 회전 의자 디자인 제품인 Roto VR Chiar 가 그래도 가정집에서도 사용해볼만한 의자 라고 생각했는데요 문득 이러한 디자인에 그냥 헤드레스트 위로 고정 할 수 있도록 지지대를 머리 위로 올리고, 탄력성이 있는 줄로 헤드셋 을 위에서 잡아주면 이 ‘무게’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출처: 로토코리아 Roto VR Chiar 이미지 + 애플 비전 프로 + 무게 지지대


사실 위 아이디어 스케치에서 사용된 VR Chair는 VR 케이블 머리 뒤로 연결가능한 커넥터 지원 외에는 게임을 위한 기능 들 (햅틱 피드백, 헤드 크래킹 센서를 통해 필요한 회전을 모터로 도와주는 기능)이 들어가 있는 의자 인데요. 저는 애플 비전 프로 용이라면 사실 그러한 기술 보다도 그냥 지지대 + 케이블 커넥터 지원 기능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러한 머리 위로 무게를 지지해주는 지지대가 있을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자유롭게 고개를 움직이는 데 있어 장력이 발생함에 따른 부담감 인데요. 이 부담감이 크면 클수록 무게를 줄여주는 효과가 클 것이고, 반대로 하면 굳이 지지대를 사용할 만큼 무게 저하 효과는 줄어들 테니 이러한 아이디어가 과연 실용적일지는 사실 저도 확신은 없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머리추적해서 공간음향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런 기술을 접목하면 자유롭게 머리를 움직이는 걸 부담주지 않으면서도 장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분명한건  #애플 비전 프로 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컴퓨팅 환경을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오는 #공간 컴퓨팅 (Spatial Computing) 이 비전 인 만큼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 하려면 장시간 사용이 기본이고 그러려면 반드시 “무게” 문제가 해결 되어야 해요. 그리고 VR을 사용하는 기본 자세가 앉아서 사용하는 것 이 될 테니 전용 의자가 필요해 지겠죠!


물론 저도 이게 약간 황당한 아이디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런 의자를 누가 만들어 준다면 빠르게 써보고 싶어요! 


여기까지 애플 비전 프로 를 기대반, 걱정반으로 지켜보는 VR + 애플 팬보이 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신규 서비스 출시 후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사이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