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되게 별로야.

With all I am, with all I have

by 스더언니

불현듯,


찌질하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이 것밖에 안 되는 못난 나를 발견할 때면,



아직도 이 것 밖에 안 되는 내가 너무 싫어서 엉엉 울게 된다.






그러나,


이 것밖에 안 되는 나를,


아, 맞아. 그래 이게 나야.라고 인정하면,

그때부터 신기하게도 조금은 뻔뻔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내 삶은,

비록 흠 투성이며,

보기 싫은 얼룩이 군데군데 묻어있지만,


그 또한 내 삶이라 인정하고 넘어가면,

그리고 다른 곳에 남겨진 내 여백에 집중하며 빈 곳을 채워 나가다 보면,


시간이 지나고,

유난히 눈에 띄게 보기 싫었던 그 얼룩이 꽤나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 날도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되게 별로인 사람이야.


그리고,

다시 걸어보기로 한다.


내가 걷는 이 길은 워낙 돌이 많아서 자주 넘어지기는 해도,


나는 많이 넘어지는 것보다,

더 나아질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며,

빨리 일어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말은 듣지만,

'어떻게'라는 말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어쩌면,

나와 화해하는 가장 첫 번째 걸음은 이 것일 수도.




나 되게 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