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체질은 아니라서요

by 스더언니

정말 거지 같은 사실이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만큼은 언제나 달콤하고 핑크빛 넘치는,

우리가 흔히 바라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길 바라지만,

'희생, 오래 참음'과 같이 우리가 썩 반가워하지 않는 무거운 것들도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마치 꿈이라는 단어 안에 '노력'이라는 현실이 포함되어 있듯이,

사랑이라는 현실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둘이 하는 것이 맞지만,

둘 다 똑같이 공평하게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


하나님이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듯.

부모가 자식을 조건 없이 사랑하듯.


대부분의 남녀 관계에서도 둘이 사랑은 하되,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나의 브런치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먼저 연락 없는 남자'의 심리를 알고 싶어서,

혹은 그의 심리는 이미 알지만 어떻게 그런 못된 놈에게 빠져버린 나의 자존감만이라도 되찾고 싶어서일 것이다.



꼭 맞는 답은 없다.


그러나, 둘 다 똑같이 공평하게 사랑할 수는 없는 현실을 인정해버리면 많은 것이 쉬워진다.



많은 연애 고수 언니들이, 오빠들이 하나같이 스킬에 대해서, 하나같이 '밀당'에 대해서 전수해주고 있다.


이 남자를 안달 나게 하는 방법.

내 고백을 받아주게 만드는 방법.


그 사람이 나를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지만,


진짜 '사랑'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현실 사랑, 즉,


오래 참음, 헌신, 봉사. 등등 재미없는 단어와 그 무게에 대해서다.


나는 연애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그렇게나 찾던 내 짝을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된 후 확실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는, 연애 체질이 아니라는 것.



이 매거진에서 나는 여러분과 조금은 덜 아파지는 방법을 함께 찾고 싶다. 조언이 아닌 나와 같은 미련 곰탱이. 밀당에는 젬병, 금사빠. 연애를 하면 꼭 을이 되는 그런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는 글을 쓰고 싶다.


이 매거진에는 '그에게 세 번 전화 오면, 한 번만 받아라.'와 같은 밀당 조언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나에겐 대부분 마음을 쏟은 기억밖에 없으니까.


어떻게 이 남자가 나에게 연락을 더 많이 하게 할 수 있을까요?라는 물음에도 해답을 줄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머리맡에 두고 밤이 든 적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대신 이런 분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 이제는 정말 내 짝을 찾고 싶어요.

- 운명의 사랑이라는 게 정말 있나요?

- 저는 꼭 연애하면 마음을 다 쏟아요. 그래서 상처 받아요. 조금은 덜 아프게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 좋은 사람 되는 법.

- ㅂㅅ 구별하는 법.


아니,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덜 주는 게 가능하지?


당신이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쩌면 당신이 연애 체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우리 흔히 말하는 재는 사랑,

연애하는 거 말고,

좀 더 그를 혹은 그녀를 나의 것으로 조련시키는 방법 말고,


연애가 끝나고, 나와 평생을 함께하는 사람에게 갖춰야 할 예의에 대한 사항을 나와 같이 연습해보자.



Are you ready?!!






Ps. 새벽에 문득 삘받아 이런 글을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예뻐해주세염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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