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스더의 실전 연애와 결혼
실행
신고
라이킷
33
댓글
5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스더언니
Apr 08. 2021
결혼 전 만나는 ㅄ에 대한 고찰
해외에서 사는 싱글 여자는 왜 이렇게나 힘이 들까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화려해 보이는 도시에, 화려한 삶을 살고 마냥 당당할 것 같은 그녀들의 고민.
학력 집안 외모 성격 직업.
+ 다개국어 능통자 +취미 부자
정말 남들이 보기엔 다 가졌는데.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데.
유독
나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 같은
이 한 가지.
00697....
국제전화가 걸려온다.
두바이다.
두바이에서 멋있게 커리어 우먼으로 사는 A다.
예쁘고 털털한 그녀는, 우리 무리 중 가장 막내로 깨발랄을 담당하며 귀여움을 독차지하는데.
"언니~"라고 한마디만 했는데도 딱 감이 왔다.
역시나. 그녀의 고민도 똑같다.
아니, 도대체 왜, 왜 그런 거냐고.
이쯤에서 누군가 논문을 하나 써줬으면 좋겠다.
해외에서 사는 싱글 여성들은, 왜 이렇게나 맞는 짝을 찾기가 힘든 건가요?
남자가 아예 없는 환경도 아니다.
그러니 더 미치고 팔짝 뛴다.
이렇게나 많은데, 왜 내 짝은 없는 거냐고.
집 밖에만 나가도 휘파람을 불며 다가오기도 하고,
계속 버스에서 추파를 던지며 "Tu es tres belle."(넘여ㅂ흐네) 이라고 속삭이기도 한다.
개중엔 잘생긴 남자, 능력 있는 남자, 내가 찾던 이상형.
다 있는데...
아니, 왜, 그렇게 미치게 "너 아니면 안 돼." 괜히 지가 먼저 다가와서는,
이렇게나 싱겁게 끝내고 떠나버릴 일이냐고.
처음엔 너 하나만 볼게.라고 다가왔는데, 왜 알고 보니 여자 친구가 있는 것이며.(유부남도 있음..)
나중에는 오히려 파워 당당해지며 "요즘 시대에 open relationship도 못 받아들이는 너는 시대에 상당히 뒤떨어져 있구나.라는 탓을 한다.
잘생겼는데 업소에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능력은 있는데 길거리에서도 분을 참지 못하고 내뿜는 분노조절장애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훈남인데, 막상 만나보니 개쓰레기.
이런 개소리가 지나치게 당당하여, 나중엔 '정말 내가 잘못한 걸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정말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가스 라이팅에 당한다.
이렇게나 무수한 별 놈들 중에서, 나의 '별'을 찾기가 이렇게나 힘이 드는 걸까.
"언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언제까지 쓰레기를 만나야지 이 분량이 다 차는 거야?"
불과 몇 년 전까지, 똑같은 고민을 했던 나였기에.
똑같은 질문을 했던 나였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고 답을 해주었다.
"네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그래. 그런 병신들은 본인의 액세서리 역시 매력적이어야 하거든. 나르시시스트야."
화려한 도시. 화려한 생활.
그 속에서. 다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만 이렇게나 공허할까. 허망할까.
라는 생각을 하는 그녀들,
알아요.
이쯤 되면 국룰 인가 봅니다.
화려하면 할수록. 능력녀이면 능력녀일수록.
ㅄ 퍼레이드는 그치지 않는 것 같아요.
다만, 그 별놈들 중에, 나의 별은, 반드시 나만 알아볼 수 있게 작게 빛나요.
그렇게 아팠던 시간만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행복하고 감사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만날 거예요.
정상인과 결혼을 해보니 확실히 알겠는걸요.
나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걔네들이 확실한 병신이 맞
다는 것.
그때 그 모든 순간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A야, 힘내.
keyword
결혼
고찰
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