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벚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봄

왕벚나무의 자생지, 제주

by shanti


매년 3~4월이면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는 왕벚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봄날의 추억을 남기려 바쁘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흩날리는 꽃비에 취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출렁이는 모습이 제주 곳곳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런 왕벚꽃을 두고 일본과 제주는 오랫동안 원산지 논쟁을 해왔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중국까지 가세하여 삼국 논쟁으로 확산되기도 하였다. 일반인에게 벚꽃에 대해서 질문한다면, 국화로 여기는 일본 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역사와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진해'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많은 오해를 받았던 진해 벚꽃축제는 '진해 벚꽃축제의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홈페이지에 크게 명시하기도 하였다.


한국은 초기에는 자생지라는 주장을 하기에 표본과 일치할 만한 개체가 없고, 개체수도 충분하지 않아 주장에 대한 뒷받침이 어려웠다. 1908년 프랑스 신부가 독일로 벚나무류 표본을 보냄으로 자생지임을 지지하는 근거를 찾게 된다. 이후 국립 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의해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세계적인 벚꽃 축제가 열리는 워싱턴 강변에 있는 벚나무가 한국의 벚나부 표본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일치한 것으로 확인했고, 한라산을 손금 보듯 돌아다니며 식물조사를 통해 왕벚나무의 고향이 한라산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낸다.


논쟁을 만든 일본의 태도를 보면 한국과 다르다. 일본인이 거주하는 나라마다 벚꽃 거리를 조성하고, 아름다운 벚꽃을 세계화하여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와 상품을 만들어낸다. 또한 일시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노력을 한다. 일본의 태도를 보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는 벚꽃뿐 아니라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위해 애쓰고 있는 '해녀'도 마찬가지이다.


으뜸이라고 꼽고 주장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전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세계적인 한국의 아이콘으로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제주도, 도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SM 20150328 (105).JPG 2015년 왕벚꽃축제 때의 전농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