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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미상 Jul 03. 2020

혜성 (彗星, comet)


오늘 밤

나의 머리 위로

네가 지나간다.


길-게

빛의 궤적을 남기며


너의 지나간

흔적들 뒤로

너의 파편들이

쏟아져 내렸다.


기억의 편린

감정의 부산물

산산이 조각난

미련의 잔해


자신의 운명은

알지 못한 채로

밝게 빛나며

떨어지고 있었다.


열렬히

연소(燃燒)하고 있었다.


하늘 위에서

쏟아지던 불빛 조각들이

픽-하고 모두 사라지면


완전히 소각되어

사라져 버린 것인 줄

그리 알겠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astro_nic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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