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마음속에는
각자의 거울이 들어있어
비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곤 한다.
정면을 바라 볼 용기가 없어서
고개를 들 자신이 없어서
거울로만 세상을 본다면
적어도 거울만은
반듯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입사각만큼의 반사각으로
겨우 좌우나 상하만
반전된 채로
크기의 가감 없이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열심히
닦아야 한다.
거울의 묻은 티끌은
자신의 것이지
세상의 오물이 아니므로
하지만
보이는 것이
거울에 비친 상인 줄
아는 이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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