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노래/영화/책
2025년이 끝이라는 건
2025년의 문화생활도 끝이라는 것.
다들 한 작품씩은 마음에 묻는 그런 한 해 보내셨나요.
삶은 어렵고 팍팍한데 작품이라도 마음에 묻어야 버틸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여쭤봅니다.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올해의 노래, 영화, 책 골라서 가져와봤는데요.
2026년에는 더 좋은 작품 만나기를 바라면서..!
저의 보물창고 속 최애템들 소개해드릴게요!!
(기대하고 있는 2026 작품들이 너무 많아요 ㅎㅎㅎㅎ
일단은 <만약에 우리> 오늘 개봉했을텐데
그것부터 빨리 보고 싶어요)
올해의 노래 수상작
Opalite, 테일러 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인간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기보단(낮진 않지만) 노래를,
특히 가사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몇 달 전 새 앨범이 나왔는데 지난 앨범에 비해 많이 밝은 느낌의 앨범을 가져왔습니다.
팬들은 다 알겠지만.. 일이 참 많던 시기에 만들어진 지난 앨범은 부정적 감정을 토해내듯 만든 앨범이라면
이번 앨범은 애인과 약혼을 하게 되기도 했고..
어쨌든! 행복함이 느껴질 정도로 밝은 앨범!
그중에 좋아하는 노래가 많은데, (wishlist도 매우 좋아함)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그랬지만...
이제 제 최애 노래는 opalite가 되었어요.
왜냐..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
1. 멜로디 위주로 감상한다.
2. 가사를 보기 시작한다.
3. 멜로디도 좋은데 가사까지 좋은 노래가 최애곡이 된다.
이런 과정이거든요. 근데 opalite 가사가..
힘든 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위로가 되는 가사라서 너무 힘든 날에 이 노래를 들으며 출근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한.... 그런 사연이 있는 노래입니다.
모든 가사가 좋지만 그중 꼽자면...!
인생은 노래 같아서, 사랑이 끝나면 끝난 것일 뿐 너는 나아가야 해.
너는 천둥이 치는 날에도 춤을 추던 아이잖아.
오닉스 같은 어두운 밤에도 깨어 있는 채로.
너만의 햇빛을 직접 만들어야 했지만
지금 하늘은 오팔처럼 빛나고 있어.
이건 찻잔 속의 태풍일 뿐이고,
잠시면 지나갈 과속 방지턱 같은 것일 뿐이야.
실패가 너를 자유롭게 할 테니
걱정하지 마렴
찻잔 속에 태풍이라는 말이 너무 예쁘고 감사한 말인 것 같아요.
이별의 아픔이든 실패의 아픔이든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다들 그런 시기가 있고, 다들 아파봤고 그럼에도 극복하고 나아가고 있다는 게..
너무 큰 위로가 됐어요. 금방 지나갈 거다, 아주 작은 태풍일 뿐이다.
마음을 다치는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그럴 순 없으니....
너무 마음이 아플 때는 그 내용이 있는 작품을 보면 조금 위로가 되더라고요.
세상 사람들 다 이렇게 사는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
제가 정말 애정하는 노래라 고민도 없이 골랐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 많이 많이 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외에도 유난히 셀레나의 sober를 많이 들었고
흠 생각해 보니 올해는 남가수보다 여가수 노래를 훨씬 많이 들었네요.
상반기에는 트로이 노래와..
저의 구남돌..
00000 노래를 많이 들은 것 같고..
....
..흠
올해의 영화 수상작
최우수상: 센티멘탈 밸류, 요아킴 트리에
우수상: 서글픈 후회, 정와니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정말 많이. 너무 많이 고민했어요.
상을 여러 개 다 주고 싶었는데 일단 그 후보군부터 만나보시죠.
이 후보조차도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고 선정한 후보들이라는 사실.
토요일, 아빠는 먼 길을 떠났다.
서글픈 후회
센티멘탈 밸류
옷장 속 사람들
은빛살구
파문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 상 수상의 기준을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3점 혹은 그 이하이더라도 '내 마음에 남은 영화'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이 후보작들을 보시면
엥??? 아니 더 좋은 영화들이 엄청 많았는데 후보가 왜 이래!!
이러실 수도 있겠지만 그런 비난! 비판! 들을 다 감수하고 결정한 후보들입니다.
우선 <토요일, 아빠는 먼 길을 떠났다>, <파문>와 <은빛살구>는 가족 이야기인데
이건 정말 그냥 영화 속에서 저를 느낄 수 있어서(혹은 그냥 너무 공감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정말 개인적인 이유로 선정했습니다ㅎㅎ.
다음으로 <옷장 속 사람들> 저는 이게 왜 이리 좋았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만
GV 질문해서 받은 포스터 정말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정말 좋았어요.
대사 없는 애니메이션을 참 사랑하는 1인. 흠흠.
(근데 그거 아시나요? 극장에서 너무 감동받아 4.5-5점을 준 영화들을
n차 관람하게 되면 자꾸 이성적이게 되어 점수를 내리게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재관람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위 후보군들도 4점 혹은 이하로 내려갈 확률도 매우 다분하답니다.)
그다음으로 영광의 수상작,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하나를 고를 수가 없어서 상을 두 개로 나누어 주게 되었습니다.
최우수상 : 센티맨탈 밸류
아마 제 기억으로는 부국제에서 본 것 같은데..
요아킴의 사누최를 매우 좋아하지만 동시에 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여주도 똑같다는데..
안 볼 수는 없고.. 심지어 IMAX인데 봐야지.. 하고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영화제 버프일 수도 있지만!)
사누최가 (저도 비록 4.5라는 높은 점수를 주긴 했지만)
남자에 미친 여성을 그다지 설득력 있게 푼 것 같진 않아서 별로인 부분이 분명했다면 이것은..
성애가 담기지 않는 것도 좋았고.. 가족 이야기인 것도.. 대사도..
그냥 다 좋았어요.
5점 주고 싶었는데, 영화제 버프인 것 같아서 4.5를 준 기억이 있습니다.
2026년에 개봉하겠죠? 그때 다시 보고 재평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여튼 정말 좋았던 작품이에요.
특전 이쁜 거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우수상: 서글픈 후회
올해 정동진에서 본 작품 중에 최고였어요.
증말 최고. 이거슨 너무너무 최고.
야외 영화제의 맛이란.. 다 같이 주인공들을 비난하거나 다 같이 웃는 맛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런 맛이 너무 잘 느껴진 작품이었습니다.
감독과 할머님의 티키타카가 너무 재밌었고 눈물도 도록 흘렸고...
가슴이 찡.. 한 작품에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좋았어요.
땡그랑도 이게 1등하길 바랐는데 아숩... 여튼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미적으로 좋았던(ex. 콘클라베, 브루탈리스트 등등) 영화도 많고..
최근에 원배플 애프터 어나더도 재밌었고..
아아.. 린다 린다 린다도 기대이상이었고
뭐가 분명 엄청 많았는데 연말 되니까 생각이 잘 나지 않는 매직!
기다리고 있는 시리즈들도 많은데 다 언제 나올런지
(good omens 3는 그래서 나오나요? 잘 모르겠네요)
이런저런 것들 기다리면서 또 1년 1년.. 더 사는 재미가 있는 거 아닐까요?
좋은 작품 많이 많이 나오길!
올해의 책 수상작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제시카 바움
이렇게 읽은 책이 없다니. 재밌게 읽은 책들은 좀 있지만..
이걸 뭐, 올해의 책!이라고 할만한 그런 책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럴 수가... 출퇴근 시간이 길고 요즘은 또 춥다 보니
오가면서 보통 영상 매체를 보게 되지 책을 보게 되진 않네요.
반성의 시간.
최근에는 프랑켄슈타인 / 불안한 사람들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H마트에서 울다 / 혼모노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등을 읽었는데요.
... 다들 무난... 하거나 부분 부분 울컥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심지어 프랑켄슈타인은 생각보다 재밌었지만)
뭐랄까요. 올해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그렇게 큰 울림이나 의미를 주진 않았아서..
영화 수상작 선정과는 다른 느낌으로 오래 고민했습니다.
나와 오기 / 눈에 덜 띄는
같은 초겨울에 잘 어울리는 책들도 되게 좋았는데..
이것도 올해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다 그냥 3.5~4점(5점 만점) 정도의 책이었달까요?
그래서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올해 저에게는 사랑이 참 컸고, 그 사랑에 도움(영향)을 준 책을 가져왔습니다.
저의 2025년과 닿아 있는 책으로 고른 것이죠.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끝까지 다 읽지를 못했어요... 2/3쯤 읽은 것 같은데...
네 조금 더 노력하겠습니다.
조금 뜬금없지만 제가 왜 서양작품들 동양작품보다 더 좋아할까 생각해 봤는데
지구 반대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이(올해의 노래 파트에서 작성한 것처럼) 힘들구나,
걱정하고 고민하고 사는구나 하는 데에서 큰 위로를 받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 맥락에서 책도 '오오.. 이 사람들도 이렇네. 내(우리가)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하는 큰 공감을 받는달까요?
2025년은 거의 대부분의 영화제를 간 것 같은데
2026년은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 벌써 아쉬운데.
그럼에도 영화 많이 보고 책은 더 읽는 2026년이 되길 바랍니다.
올해의 책.. 정말 읽은 게 이렇게 없나 싶고.
영화는 좋았던 영화 10개 중에 고민했으면서 책은 기억나는 게 10권인 것 같아서 반성이 많이 되네요.
네.. 삶이 힘들수록, 더 작품을 보고
그 속에서 힘을 얻는!
(그러려면 2026년에 좋은 작품들이 나와야겠죠?)
그런 새해가 되기를 -!
*이 내용 중 일부는 <어쩌고> 매거진 연말 결산 글에 포함되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