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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Sep 25. 2018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신고전주의 미술


화려함의 절정을 향해 치달리던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은 프랑스 대혁명으로 철퇴를 맞습니다. 그렇다면 귀족들의 우아함을 표현했던 로코코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대혁명의 불꽃과 함께 일거에 소멸되고 맙니다. 혁명의 혼란을 통해 정권을 잡고 황제로 등극한 나폴레옹에 의해 다시 강력한 프랑스를 건설하게 되는데, 혁명을 통해 대두된 도덕, 규범, 이성, 논리 등 계몽주의와 폼페이 유적의 발굴에서 시작된 고대 그리스 로마에 대한 향수, 거기에 제정을 무너뜨린 이후 다시 황제에 등극한 나폴레옹의 권위를 보강하기 위한 정치적인 지원이 더해져 엄숙하고 장엄하고 이성적인 고전적 취향의 사조가 크게 유행을 하게 됩니다.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 자크 루이 다비드, 루브르)

교황이 황제에게 왕관을 씌워줘야 하는 대관식 장면을, 다비드(Jacques-Louis David)는 나폴레옹 자신이 직접 왕비에게 관을 씌워주고, 교황을 옆에서 들러리로 서있는 장면으로 바꿔 그렸습니다. 이 그림 한 장으로도 나폴레옹이 얼마나 강력한 왕권을 움켜쥐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왕족이 아니었던 나폴레옹은 본인의 미천한 신분을 극복하고자 이러한 정치적 이유로 신고전주의를 강력하게 지지하였습니다.


낭만주의


자크 루이 다비드가 이끄는 신고전주의의 지나친 이성주의에 반대하여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에 호소하는 그림을 강렬한 구도와 빠른 붓질로 그렸습니다.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동방의 이국적인 정취,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 내는 그림들이 그려졌습니다. 


 (사르다나 팔루스의 죽음 / 외젠 드라크루아, 루브르)

그림은 전쟁에 패한 후 자신의 후궁들을 다 죽이고 모든 것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린 앗시리아 왕의 이야기인데, 패전에 대한 절망감보다는 SM적인 성적 에너지만 가득한 그림을 이국적 배경으로 그렸습니다.


(메두사호의 뗏목 / 테오도르 제리코, 루브르)


뗏목 위에서 극한 상황 속의 절망적인 인간의 감정들을 처절한 모습들로 그려냈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는 안타까움과 절망 고통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낭만주의는 단어에서 연상되듯 나긋나긋하고 핑크 빛 연애 같은 그림이 연상되지만 사실 범위가 아주 넓은 개념입니다. 신고전주의에서 강조하는 이성적이고 계몽적인 엄숙함에 반대하여 감성적인 모든 것을 아우릅니다. 위의 그림들처럼 이국적이고 SM적인 그림도, 비참하고 잔혹한 그림도 모두 낭만주의에 포함됩니다.


(멀리 만이 보이는 강가의 풍경 / 윌리엄 터너, 루브르)

영국 화가 터너(William Turner)의 말년 작으로 멀리 보이는 강가의 풍경을 매우 몽환적으로 그렸습니다. 이성에 호소하는 신고전주의 그림들이 정확한 데생에 기반하여 선이 살아 있게 또렷하게 그려 나갔다면, 낭만주의 화가들은 감성에 호소하는 색채를 중시했습니다. 화가가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화가가 느끼는 감각대로, 느끼는 인상대로 그린 그림으로 향후 나타나는 인상파 화가에 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신고전주의 #다비드 #나폴레옹 #드라크루아 #낭만주의 #윌리엄터너 #제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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