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또 한가지 난관은 장신들의 나라답게 소변기가 상당히 위에 달려있어서 저처럼 단신인 사람들은 매우 간당간당함을 넘어 까치발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럴 땐 정말 미국의 화장실처럼 소변기의 일부는 반드시 낮게 달게 하는 규정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힘들었지만 진짜 장애가 있는 분들이나 아이들은 어쩌라는건지…
(하늘 높이 달려 있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높은 독일 화장실)
(좌변기와 비교해보면 소변기 위치가 얼마나 높은지 가름이 될 것입니다)
화장실 최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이젠 공중 화장실에도 비데가 많이 보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럽에도 고급 호텔 등에서는 가끔 비데를 볼 수 있는데 우리의 비데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게 무언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이탈리아 비데 –몬테풀차노 이탈리아)
일반 변기가 있고 옆에 또 변기 같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유럽의 비데입니다. 자리를 옮겨서 뒤에 수도 꼭지를 틀면 안쪽 뒤에 있는 구멍에서 물이 앞으로 흘러나오는 시스템입니다. 한국의 비데처럼 목표지점을 직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뒤에서 앞으로 흘러가게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여성들도 있어 방향을 바꿔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비데가 뭔지 몰라서 급한 김에 비데에 볼 일을 봤다가 낭패를 당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터키의 비데 – 이스탄불 터키)
터키의 비데는 한발자국 더 발전한 형태입니다. 두 개로 나눠진 전통방식을 하나로 합했습니다. 옆의 수도꼭지를 틀면 안쪽 뒤의 구멍에서 물이 앞으로 나가게 하는 구조입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여서 모스크가 많고 기도를 해야 하는 무슬림들은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손과 발을 씻게 되어 있어서 모스크엔 씻는 장소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이 개방된 곳도 많습니다. 유럽에서는 화장실 인심이 가장 후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공중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파리에는 아예 사진과 같은 공중 화장실들이 부족하나마 있습니다. 돈을 넣으면 문이 열리는 구조로 내부에서 매춘이나 마약 등을 할 수 없도록 제한시간(통상 15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알람이 울린 후 문이 자동 개방됩니다. 안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상태이든 상관없이.
(공중 화장실 – 파리 프랑스)
이도 저도 안될 때는 그냥 길가의 아무 카페나 음식점에 들어가서 1유로를 낼 테니 너희 화장실을 쓰겠다고 말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마음 좋으면 그냥 쓰라고 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급한 불은 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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