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나 사이 건강한 거리 만들기 (심리적 유연성 키우기 2)
Coaching Check-in
오늘 하루, 여러분 마음에 가장 오래 머문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오늘, 가장 자주 스쳐간 생각은요? 감정은 마음의 진동이고, 생각은 때로 너무 가까워서 그게 곧 '나 자신'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동안만큼은, 여러분의 생각과 여러분 자신 사이에 공간 하나가 열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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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이면 괜히 가슴이 조여오듯 불안해질 때, 있지 않으신가요? 내일이면 또 월요일이고, 회사에 가면 누군가 “그거 했어?”, “이건 왜 이래?”라고 다그치는 장면이 떠오르며, 미리부터 답답해지고 잠이 잘 오지 않던 밤들 말이에요. 일터에서는 감정을 폭발시킬 수도 없고, 꾹 참고 버티자니 속이 꽉 막히고요. 그런데 이 조이는 듯한 감정 안에는 어떤 오래된 생각들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일을 못 해, 해결 못할 것 같아, 어쩌면 내가 무능한 사람일지도.'와 같은...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시작은 잘하는데…’ 겉으론 그럴싸한 말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런 믿음이 숨어 있습니다. “나는 끈기가 없어. 끝맺음을 잘 못 해.” 또는 이런 생각도 자주 합니다. “강의를 좋아하긴 하지만, 정말 탁월하다고는 말 못 하겠어.” 이건 겸손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나온 말입니다.
한 번 상상해 봅시다. “나는 끈기가 없어.” “나는 탁월한 강사가 아니야.” 이런 생각이 두 손바닥처럼 내 눈앞에 바짝 다가와 있다고 말이에요. 그 생각이 너무 가까이 와 있으면, 마치 두 손바닥을 눈앞에 딱 갖다 댄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의 어떤 응원의 말도, 나의 가능성도 말이죠. 그런데 손바닥을 천천히 떼어보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숨통이 트이고, 내가 가진 선택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죠.
우리는 종종 '생각=나'라는 함정에 빠지곤 합니다. '나는 끈기가 없어.' 이 생각은 저를 '끈기 없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으로 가두죠. '모든 강의를 탁월하게 하지 못하는 거 같아.'라는 생각은 '탁월하지 않은 강사'라는 낙인으로 남고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자주 하고, 그래서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명명하시나요?
생각에 압도되어 생각이 곧 나라고 여겨버리고,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는 상태를 ‘인지적 융합’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는 상태, 그것은 ‘인지적 탈융합(cognitive defusion)’이라고 하고요. 탈융합은 생각을 없애는 기술이 아닙니다. 단지 생각을 '그저 하나의 생각'으로 볼 수 있도록, 그 생각이 내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연습입니다.
1. 자기 자신에 대해 자주 하는 괴로운 생각 하나를 골라보세요. 예를 들어, “나는 이 일을 감당 하지 못할지도 몰라.” 같은 생각이 있다면, 이 문장을 입 밖으로 천천히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나는 이 일을 감당하지 못할지도 몰라."
이제 그 문장을 이렇게 바꿔보세요. “나는 지금, ‘나는 이 일을 감당하지 못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 그리고 다시 한번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느낌이 조금 달라지지 않나요? ‘내가 이 생각 자체는 하고 있지만, 그게 나라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나 사이에 거리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떠오른 여러분의 생각에도 이렇게 말을 붙여보세요. “나는 지금, ‘____________’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
2. 또는, 지금 떠오른 그 생각을 종이에 적어 얼굴 가까이에 가져가보는 실습도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주변을 둘러보세요. 얼마나 많은 것이 보이나요? 이번엔 그 종이를 팔 길이만큼 멀리 떼어보세요. 감정과 생각이 나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충분히 느껴봅니다.
“여러분은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 생각을 담는 넓은 그릇입니다."
지금 떠오른 생각들이 어떤 것이든, 그릇은 여전히 그릇이죠. 부정적인 생각이 그릇의 본질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자주 떠올렸던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그 생각과 자신 사이에 조금의 거리를 두고 나니, 어떤 감정이 느껴지셨나요? 오늘의 글을 통해 생각과 여러분 사이에 작은 공간이 생겼기를 바랍니다. 그 공간이, 여러분이 삶에서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되기를 바라며.
다음 시간에는,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연습을 해볼 거예요.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순간, 그것이 우리의 진짜 삶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