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업무 하던 HR 워킹맘, 정치에 관심 갖다

by Luckyjudy

나는 아이가 백일이 되자마자 복직했다. 일이 너무 좋아서, 육아휴직 대신 바로 현장으로 돌아갔다. 막상 회사에 돌아가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HR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맡아봤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징계와 노사 업무가 가장 흥미로웠다.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의 갈등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근로 환경을 만드는 일에 나도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복직 후 3년 동안 시간이 쌓이면서, 어느덧 아이는 유치원에 들어갔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매일 아침 엄마가 있으면 좋겠어”, “나만 할머니가 데리러 와”, “엄마랑 낮에 놀고 싶어”라고 말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복잡했다. 결국,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남은 육아휴직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이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내 삶은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바쁘게 돌아갔다. 일터에서는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했지만, 집에 오면 또 다른 역할인 엄마로서의 책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과 ‘내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결국 아이의 목소리가 내 마음에 더 큰 울림을 주었다.

올 1월 한 달 동안, 나는 아이와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며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 기간 동안 물론 아이와 함께한 온전한 시간이라 정신이 혼미할 때도 더러 있었지만, 여러 곳을 여행하며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수 있었다. 근래에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그동안 놓쳤던 가족과의 시간을 되찾고 있다. 예전에는 직장과 일에만 몰두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값진지 새삼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서 끊임없이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나의 삶에서 더 의미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내 관심사는 점차 정치와 정책 분야로 옮겨갔다. 나 스스로도 느끼고 있듯이, 나이가 들면서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특히 노동 환경과 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HR에서 근무하면서 노동법, 정책 변화에 대해 자주 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치’라는 분야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여러 가지 고민 끝에, 난 나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정치와 정책 분야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자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다. 특히 워킹맘으로서, HRer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하여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나만의 작은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변화에 참여하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정책 분야에서 어떻게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나아가고자 한다. 이는 단지 직장 내에서의 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과 아이와 그 아이의 아이를 위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