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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관점, 주관

by Shaun

왜, 본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을까? 디자인에 대한 토론이나 논의를 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시원하게 말하는 디자이너를 본 적이 드물다. "괜찮은 거 같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등 다른 사람의 말에 동의하던가 다른 사람의 디자인을 보고 아무런 질문이 없는 경우가 그렇다. 주니어가 아닌 시니어들에게서도 자주 목격되는 일이다. 디자인 리뷰에서 중요한 건 “왜 이 디자인을 했는가?”라는 질문의 시작이다. 여러 질문의 검증을 거처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가?”에 대한 이유가 공감이 된다면 그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일 가능성이 크다. 토론을 통한 공감은 중요하다. 디자인이 좋은지 아닌지에 대한 토론을 각자의 주관으로 시작하고 다수의 주관이 부딪치고 다듬어져서 공동의 주관이 된다. 특별한 개인의 주관이 무조건 진리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관을 가져야 하고 서로 주관을 검증해야 한다. 내 생각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주관은 내 생각으로 본다는 것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관점

주관은 단순히 ‘내가 보기엔 예쁘다’라는 취향이 아니라, ‘왜 그렇게 느꼈는가’,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시각을 의미한다다. 예를 들어 어떤 초보 디자이너가 한 웹사이트에 파란 계열의 배경을 사용했다고 하자. 누군가는 “그냥 안정적이고 시원해 보여서요”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서비스는 금융 관련 서비스라서 신뢰감을 주는 블루 계열을 선택했습니다.
사용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채도는 낮추고 대비를 조절했습니다.”


이런 설명은 감각이 아니라 관점에서 나온다.




주관은 훈련된다

주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보는 법을 배우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스스로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없다면 주관은 절대 생겨날 수 없다.


디자인을 볼 때마다 '왜?'라고 물어보기

왜 이 글꼴을 썼을까?

왜 이 위치에 버튼이 있을까?

왜 이 색을 선택했을까?


본 것에 대해 내 언어로 해석하기

“깔끔해 보인다” → “여백이 충분해서 시선이 정리된다” -> 인지 심리학적 근거 제시 하기

“따뜻해 보인다” → “베이지 계열과 라운드 형태가 안정감을 준다” -> 인지 심리학적 근거 제시 하기




주관은 성장의 시작점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설명할 수 있는 관점이 생기면 디자인에 자신감이 붙고, 피드백에도 방향이 생긴다. 누가 어떤 의견을 주더라도 ‘나는 왜 그렇게 했는가’를 기준으로 고칠 것과 지킬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주관’은 단순히 자기 고집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눈, 그것이 바로 디자이너의 주관이다. 트렌드보다 강한 디자인, 유행보다 오래가는 디자인은 바로 이 주관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공동의 주관은 전략화가 가능하다

“공동 주관의 전략화”는 디자이너 개인의 감각을 넘어 팀 전체가 공유하는 관점을 만들고, 그것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이다.


공동 주관은 ‘모두가 똑같이 생각한다’가 아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을 조율하여 공유 가능한 시각 기준을 만드는 것. 개인의 관점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 철학, 사용자 이해, 목적에 따라 각자의 관점을 정렬해 나가는 것이다.


브랜드 색을 고를 때, A 디자이너는 감성적이고 따뜻한 색을, B 디자이너는 시원하고 명확한 색을 선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타깃 하는 브랜드가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금융서비스라면, 그 둘의 감각은 ‘신뢰를 주는 톤’이라는 방향 안에서 공동 주관으로 전략화될 수 있다.


공동 주관은 협업의 감각이다. 그리고 전략화는 그 감각을 ‘재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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