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비엔나 - 클림트의 <키스>
명작과 스타
by Shaun SHK Aug 18. 2019
비엔나에서 다음 일정으로 방문한 곳은 벨베데레 궁전입니다. 화려한 궁의 모습을 보러 왔다기보다 이곳에 전시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보고 싶어 방문한 곳입니다.
클림트의 <키스>를 이곳 벨베데레 궁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금박의 화려한 색감이 전시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작품 앞으로 발걸음을 끌어당깁니다.
어떤 유명한 작품은 실제 작품을 보고나선 왜 유명세를 탔는지 의아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클림트의 키스는 그 화려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유명해진 이유가 수긍됩니다.
작품 옆에 20여분은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까이서도 한번 보고 멀리서도 한번 보고, 색상의 화려함에 집중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구도를 살피기도 합니다. 다양한 면을 담아보기 위해 꽤 오랫동안 감상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수많은 관람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10분 이상 가만히 멈춰 선 채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도 있고, 스치듯 지나가며 사진만 한 장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때론 인파를 뚫고 힘겹게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관람형태는 다양하지만 벨베데레 궁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작품입니다.
어떤 작품을 유명하게 요소는 다양합니다. 작품이 주는 아름다움이 커서 유명한 작품도 있고, 미술사적 의의가 큰 작품이라 유명한 작품도 있습니다. 또는 제작 과정에 창조적인 생각이나 기법이 적용되어 유명한 작품도 있습니다.
액션페이팅 기법으로 유명해진 잭슨폴록 작품
소변기를 출품하여 기존 관념을 깨뜨린 마르셀 뒤샹유명하다는 점이 만족스러운 감상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당대에는 획기적이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관점에서는 낡고 고루해 보일 수 있습니다. 혹은 투영된 생각이 너무나 급진적이라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작품이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감상을 제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울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클림트의 <키스>는 이 범주에 속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인테리어용품이나 생활소품에서 한 번쯤 봤을 만큼 유명하지만 직접 보는 순간 더 큰 만족감이 느껴졌습니다.
유명한 스타와의 만남은 유명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직접 그 스타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방문하거나 경기장을 찾아갈 때 더 큰 만족감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스타가 혼란스러운 행사장에서 팬들의 안전을 챙겨주거나,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예정된 곡보다 훨씬 많은 앵콜곡들을 열창한다면 더 깊은 애정이 생겨나게 됩니다.
반면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공연장에서나 경기장에서 무례하고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인다면 지지하던 팬들도 등을 돌리게 됩니다.
약속을 어기고 시간만 때우는 모습만 보인다면 그동안의 명성과 인기는 한순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유명한 작품과의 만남이든 유명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와의 만남이든, 그 유명세만큼 실제 마주했을 때의 만족감도 컸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미술관의 명작은 더 이상 행동하거나 변화할 수 없지만 팬들을 거느린 스타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행동을 하는 스타들이 더 많은 인기를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