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런던 - 영화 <노팅힐>의 흔적을 따라
노팅힐, 포토벨로마켓
by Shaun SHK Nov 11. 2019
런던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참 많습니다.
런던 노팅힐 지역을 배경으로 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로맨스 영화의 명작 <노팅힐> 입니다.
노팅힐에서 여행 전문 서적을 운영하는 윌리엄은 매일 포토벨로 거리의 활력 넘치는 마켓 사이로 출근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작은 서점은 여행 전문 서적만을 취급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세계적 스타인 애나를 만나며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포토벨로 마켓을 방문한 날.
영화 속 애나와 같은 유명 스타와의 만남은 없지만, 포토벨로 마켓은 볼거리 가득합니다.
노팅힐은 주택가가 밀집한 지역이지만 포토벨로 거리를 중심으로 활기찬 마켓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잡화점, 기념품점, 의류상점, 서점, 골동품 가게를 구경하며 포토벨로 마켓의 매력을 한껏 느낍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영화에서처럼 거리는 활력이 넘칩니다.
포토벨로 마켓은 정제되지 않은 재래시장의 느낌보다는 꽤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마켓입니다.
거리에 늘어선 기념 가게들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줄지어 서서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을지라도 소소한 구경거리들이 거리마다 가득합니다.
포토벨로 마켓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주택가가 나옵니다. 건물들의 색감이 예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의 뒤편으로 색감 좋은 파스텔톤 건물들이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방문한 날에도 영화 속 색감이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예쁜 건물들 앞에는 꽤 많은 관광객들이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거리가 예뻐서 사진기를 든 사람도 있고 영화 속 장면을 생각하며 일부러 방문한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색감 좋은 파스텔톤 건물들 덕분에 주택가를 걷는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포토벨로 마켓을 구경한 후 잠시 거리를 걷다 보면 영화의 여운을 떠올리기 좋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윌리엄이 애나의 촬영 장소에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촬영 장소는 햄프스테드 히스에 위치한 켄우드 하우스 앞입니다.
햄프스테드 히스를 방문한 날에 켄우드 하우스도 방문했습니다. 굳이 영화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번 방문했을 곳이지만 애써 영화 속 장면과 비슷한 구도에서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고풍스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건물입니다. 영화 속 장면과 건물은 동일하지만 주변의 나무들은 영화 장면보다 훨씬 커지고 잎이 무성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영화 <노팅힐>이 개봉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나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났나 봅니다.
어떤 도시를 여행하기 전에는 그곳의 매력 넘치는 거리가 화면에 나오고 인상 깊은 배경이 스크린에 등장하더라도 그저 예쁜 장소라는 생각만 듭니다.
하지만 직접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그 도시의 이름만 들어도 반갑고 그때 그 장소가 생각납니다.
공간은 우리가 발을 디디는 순간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내가 한번 다녀온 곳은 낯선 어느 도시가 아니라
직접 발을 딛고 온 추억의 장소라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예전엔 <노팅힐>을 보더라도 화면에 나오는 장소나 배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나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공간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다시 영화를 본다면 화면 속 장소에 반가워하고 배경들을 더 애정 있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포토벨로 마켓을 구경하고 파스텔톤 건물 사이를 걷던 때를 회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켄우드하우스 앞에서 구도를 바꿔가며 사진 찍던 때를 떠올리게 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를 다녀온다면
영화 장면 위에 나의 추억을 더할 수 있습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 속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괜찮은 여행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