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여행하다.
항상 여행을 시작할 때 나는 나에게 질문을 한다. 이번 여행은 무엇을 찾아 떠나는 여행인지 생각을 해본다. 이 질문을 나에게 던진지는 몇 해가 되지는 않았다. 이번 연재에서는 '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나에겐 중요한 의미가 된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앞서 말했듯, 내가 여행에 의미를 두게 된 지는 몇 해가 되지 않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여행이란 그저 한 해에 몇 번가는 것이기만 했다. 그저 관례적인 행위였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편하겠다. 그날도 그랬다. 그저 하나의 행위밖에 지나지 않았다.
2016년 1월, 나는 가족여행을 위해 인천 국제공항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오전 7시 언저리가 되어있었다. 창문을 바라보니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곧 있으면 공항에 도착을 하려나 보다. 나는 큰 짊어지고 떠난다. 마치 그곳이 도피처인 것처럼 말이다. 학교에서 한바탕 사고를 치고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어휴....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 여행이 될 것만 같았다.
그날이었다. 내가 이번 여행은 마음을 비우는 여행을 보내고 오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내가 처음 여행에 의미를 두었던, 첫 여행이었다. 그렇게 나는 상하이로 떠나게 되었다. 내가 상하이에서 지내던 5일 동안에 나는 핸드폰을 꺼놨다. 가족들과 함께였지만, 나는 그 순간에서는 한국에서의 모든 일에서 도피를 하고 싶었다. 나는 그렇게 여행에 충실했다. 그리고 그날 동안에 여행을 충분히 즐겼다.
여행이 끝나던 마지막 날, 나는 핸드폰을 다시 켰다. 한국과 다시 연락을 취하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그곳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수십 개의 문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학교는 안 나오냐는 친구의 문자들과 부재중 전화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여행을 가면서 체험학습을 제출하긴 했지만, 친구들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항이었다. 하지만 나름 뿌듯했다. 내가 충분히 떨쳐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여행을 즐기는 법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