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아래, 두려운 것은 항상 존재한다

에필로그

by 제이슨박

7월, 벌써 2025년의 절반이 지났다. 사실 올해 절반이라는 시간 동안 이것저것 많이 해 본 것 같다. 영어 공부도 해 보았고, 전공 공부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그리고 지난 6월 20일, 나의 석사과정 본 심사를 기점으로 이제 거의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 즈음, 문득 "이제 뭐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기 위해 공부라는 것을 했고, 그리고 꽤나 한 공부는 이제 다른 즐거운 거리를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물론 무엇을 할지 생각했던 시기에는 가장 먼저 취업 혹은 박사과정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돈을 버는 행위는 단지 지원서를 내 봐야 알 수 있을 뿐이고, 이제 내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행위는 무엇일지 스스로 생각해 본 것이다.


남은 쉬는 시간 동안 공부를 계속할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은 꽤 부수적인 일이 되었다. 책을 읽고, 지식을 쌓고, 지식 공동체에 참여하는 일은 이제 나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어렵지 않다는 것이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공부는 지난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익숙해진 일이 되었고, 이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면 될지 아는 사람이 되었다. 돌아보면, 고등학생 시절 성적표에 미적분 9등급이 찍혀 있던, 공부와는 거리가 매우 멀어 보이던 한 소년이 공부와 가까운 청년이 되어버린 지금 이 상황이 이례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도 이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한다. 네가 공부를 할 줄 몰랐다는 등등의 이야기 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영상 제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에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실기를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실기를 넘어 이론적 논의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꿈은 달라졌고, 좋아하는 것도 달라졌다는 것이 졸업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대학원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속으로 우는 날이 많았다. 공부하는 법을 몰랐고, 대학원이 요구하는 소위 '학술적 글쓰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박사과정 선배들에게 매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공부라는 것은 내가 스스로 해야 하는 일임을 늘 깨달았다. 그렇게 점점 나는 대학원이라는 공간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학교'는 나의 꿈터가 되었고,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는 꿈에서 두려움은 사라졌다. 만일 대학원에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를 해 본 적 없던 나에게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해 주었고, 그 앎과 경험을 통해 어떠한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가져야 할 자세를 익혔다. 그리고 이 과정은 한 발 내딛기를 매일 두려워했던 나의 모습을, 두려움을 극복해 보기로 결심한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고민과도 연결되는 이야기다. 대학원에 왔을 때의 두려움을 이제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0일 논문 심사가 끝난 후, 문득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 내가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음악 듣기를 좋아하고, 영화 보기를 좋아하고, 쇼핑하기를 좋아했던 내가 다른 취미를 가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 바로 운동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