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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욕먹는 리더가 빠트린  협상 공식

청문회 합의 후 비난 받는 나경원 사례

<상황 요약>

-4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는 무산될뻔한 조국 후보자의 국회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막상 합의를 하고 나니 자유한국당 내에선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물 건너 간 청문회를 해서 그들의 '쇼'에 왜 판을 깔아주려고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장제원 의원)", "조국 임명의 정당성을 확보해주려는 '사쿠라 합의' 같다(김진태 의원)", "드디어 여당 2중대 역할이나 다름없는 합의를 해줬다. 당의 내일을 위해 그만 사퇴하는 것이 옳다(홍준표 전대표)" 등과 같은 발언이 그 예이다

-나 원내대표 입장에선 억울하다 소리가 나올만하다. 4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진들은 왜 청문회 안 여냐, 청문회는 야당의 판 아니냐, 증인이 없더라도 열어야 한다 라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경원 원내 대표가 입장을 바꾸어 어렵게 합의를 하고 나니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거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208621 기사 참조)

-나경원 원내대표는 뭘 잘못한 것일까?


<협상의 팁 ; 외부 협상에 앞서 내부 협상부터 진행하라>

-내가 빠진 계획은 모두 거짓말이다. 정치인들 사이에 떠도는 우스개 소리다. 자신의 존재감 부각을 위해선 내편 네편 가리지 않고 총질을 해대는 것이 정치인들이란 뜻이기도 하다. 나 원내대표 정도의 경륜이라면 정치인들의 그런 생리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전에 무슨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청문회를 재촉했던 중진들도 상황이 불리해지면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것이 그들의 행동방식이니까.  

나 원내대표가 당내 리더십을 잃지 않고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임시 의총을 열던, 중진회의에서 투표를 하던 당론을 정해놓고 움직였어야 했다. 청문회 추진을 의결했다 하더라도 상대의 제시조건이 자신들의 목표달성에 미흡하다면 청문회를 무산시켜도 좋다는 내용까지 위임을 받았어야 했다. 그래야 상대와의 협상에서도 눈치 안보고 소신 것 행동할 수 있다.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당론에 의해서 행동한 것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처럼 내부 협상 절차가 생략되었을 때는 결과에 관계없이 꼭 꼬투릴 잡는 사람들이 생긴다. 더구나 외부 협상 결과마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비난 강도가 더 키질 수밖에 없다.

-박영선 중소기업 장관도 2014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를 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 당시 유족들과 야권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특별 검사제를 원했으나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자의적 판단 하에 조사위원회에서 주도권 잡기라는 차선책을 선택했다. 이것이 더 실리적이란 생각에서다. 그러나 이 합의안은 유족과 야당 인사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박영선 이완구 두 원내 대표 간의 합의는 의총에서 부결되는 수모를 겪었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요약하겠다

정치인들처럼 사공이 많은 집단에서 중요한 일을 추진할 때는 외부협상에 앞서 사내협상을 먼저 해두어야 한다. 일반 조직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리더는 수직적 리더십이었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한 마디에 조직 내부는 다 평정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말 한마디에 평정되는 조직이 흔치 않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다. 그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선 그들의 심리 상태를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상대가 동의할 수밖에 없는 명분을 만들고 쿨하게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는 협상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작가님, 커피 한 잔에 글 쓰기 좋은 저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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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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