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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유리 Feb 23. 2020

9년 차 여성 CEO의 경영일지, 머리말

경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겠다, 마음먹고 오랜만에 키보드를 잡았다. (채널들을 특성에 맞추어 전략적으로 운영해보고자 사실 DSLR을 3개월 전쯤 구매했는데 비하인드 영상의 용량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 제일 먼저 창업 / 경영 / 마케팅 / 브랜딩 / 회계 / HR / 일상까지 여러 가지 주제에 맞추어 목차를 구성했고 지금은 하나씩 글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그렇게 드디어 완성된 첫 글의 발행 버튼을 누르려다 경영일지의 머리말을 먼저 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며 돌이켜보니

어느덧 9년 차 CEO로 살고 있었다.


그간 겪어온 수많은 시행착오를 어떠한 방식이든 나눔으로써 결코 절대 쉽지 않은 이 자리를 운영해 나가는 데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우리나라에 더 성숙한 경영문화가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부딪치며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그 시간들에 간절히 도 필요했던 조언을 떠올리며 그런 글이 되기를, 희망했다.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심플하다.


첫 번째, 엄마는 '배워서 남주자'라는 독서 논술 교재 회사에서 일하며 그 모토를 내게 늘 교육했다.


두 번째는 나 또한 많은 훌륭한 분들께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고 있으며, 그 감사함을 갚는 방법은 배운 많은 것을 나누는 길이라고 생각하였고


마지막으로 그 과정을 통해 단단한 사람, 건실한 사람이 될수록 세상이 더 잘 보였다.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없어지니 비로소 공존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똑똑한 여성으로 살기, 세상에 목소리를 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진짜, 힘들었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스타트업 대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https://www.i-boss.co.kr/ab-74668-1530?utm_source=facebook&ibfs=NJ07UCR5&utm_medium=social&utm_campaign=media_info&utm_content=200219_sjm_19&fbclid=IwAR2naCSu6OCo4uufX8MUDalxn__Su_HAraVmWPkrna5y4-M56b57DsMuyYk )

(그냥 웃으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비 상식이 상식을 이기기도 하는 안타까운 세상에서 게다가 20대인 여성으로 CEO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정말이지 녹록지 않았다. 구체적인 이슈들은 다음 글들에 종종 등장하겠지만 나는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오늘 아무리 강한 총알이 날아와도 쓰러지지 말자'라고 다짐하고 출근을 한다.


내 주변 사람들은 간혹 나의 푸념을 듣다가 정말 그런 인생이 현실에서 펼쳐질 수 있냐고,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사실 이건 내가 총알받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자리는 다수의 총알받이가 되어 때로는 당신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보호막이 되기도 때로는 날아오는 충격을 완화시켜 누군가를 보호해야 하기도 한다. 그게 여러 명의 총알받이가 돼야 할수록 당연히 수장은 더 큰 사람이 되어 더 많은 총알을 막아야 하기에 왕관의 무게는 무거워질 확률이 높다.



물론 이 또한

나의 선택이기에 후회는 없다.


CEO는 선택적 직함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내뱉는 것 또한 조심해야 한다. CEO들에게 전하고 싶은 경영일지다 보니 힘듦을 노출시키기는 했지만, 나 역시 이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 (다시 태어나도 스타트업 대표를 하겠냐는 인터뷰에서 실제로 그러겠다고 답했다)


내가 단단해질 수 있었던 선택이었기에.

나는 지금 행복하기에.

전략적 인생을 살 수 있어졌기에.

많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기에.

세상을 더 올곧게 바라볼 수 있어졌기에.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2번째 매거진의 발행 버튼을 누릅니다.


세상 모든 ceo, 세상 모든 근로자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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