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양조위를 닮았던 홍콩의 어느 밤
덥고 끈적한, 마음을 무너뜨리는 습기.
매끈한 스카이라인의 고층빌딩들 뒤,
한걸음만 들어서면 나오는 허름한 골목.
중국인도 유럽인도 아닌 것 같은 ,
어중간하게 세련된 홍콩 사람들
홍콩에서 머물렀던 닷새,
뭔가의 알 수 없는 느낌과 정서에
자꾸 물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도 그러할테지만도시들 역시 저만의 감성과 정서를 가지고 ,
사람들을 물들이는 것일까.
체념이 깃든 쓸쓸함. 홍콩의 정서는 홍콩 영화속 양조위를 닮았다.
@ 11시가 가까운 늦은밤의 트램. 마치 내가 여기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고그런 생각이 들자 외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