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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herazade May 05. 2017

기도를 할 때는..

용산사, 타에페이

    신에게 무언가를 바랄 때는

    그 바람이 아주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령, 행복하게 해주세요.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주세요, 돈을 많이 벌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어떻게 행복해지고 싶은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무슨 일을 해서 돈을 얼마나 벌고 싶은지를

    세세하게 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런 것쯤 말 안해도 다 알고 있어야 신이 아닌가, 쳇.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은 신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이었다.


   내가 이루고픈, 바라는 소원을 구체화 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내 바람에 대해 잘 알고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그려왔다는 것.

   그냥 말해서는 신이 들어주지 않는다는 말은  

   그만큼의 절실함과 간절함이 없다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일지도.


    그래서 나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소원을 빌어보고 싶었는데

    잘 떠오르지 않았다.

    인생의 방향성이 없거나,

    그만큼 절실한 게 없거나


    @ 용산사,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은 향 내음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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