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리뷰 #1]
#1
Cory Henry는 미국의 재즈 오르가니스트, 피아니스트이자 가스펠 뮤지션이다. 그래서인지 Happy Days 전반에는 매력적인 오르간 소리가 깔려 있고, 인도자와 콰이어가 하모니를 이루는 가스펠 스타일이 돋보인다. 앙상블 밴드를 the Funk Apostles, ‘펑크 제자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과연 가스펠 뮤지션다운 발상이다.
한편으로 간주에 하모니카 솔로가 등장하여 Stevie Wonder가 연상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펑키한 R&B 스타일의 블랙 가스펠이라는 점, 허스키하면서도 그루비한 Cory Henry의 목소리, 어쿠스틱 사운드 뿐만 아니라 리드와 같은 신디사이저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점 등 Stevie Wonder의 유산을 이어받은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2
과연 재즈 뮤지션들답게 각 세션의 애드리브가 수려하다. 오르간은 곡 전반의 분위기와 템포를 잡아주면서도 신디사이저와 더불어 감미료처럼 곡을 맛깔나게 해준다. 베이스는 장르의 정체성을, 드럼은 곡의 밸런스를 지켜준다. 탑라인의 멜로디는 대부분이 엇박이다. 마치 뜨거운 햇살 아래 리듬을 타며 걷는 누군가를 연상시킨다. 코러스가 화음을 많이 쌓지 않는 것은 세션이 두드러지는 이 곡에서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3
G#maj7 - Bmaj/C# - F#maj7 - C#maj/D#가 반복되는 코드 진행이 굉장히 매력적인데, 강렬한 태양을 마주하는 듯 밝은 느낌의 메이저7 코드로 시작하였다가 한 번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고 다시 밝음과 차분함이 공존하는 메이저7 코드로 돌아간다. 마치 행복한 날들과 힘든 날들이 정반합을 이루는 우리의 삶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