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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러너 Nov 11. 2024

오늘도 달릴 미생에게


승우야.

이왕 태어났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
여긴 버티는 게 이기는 데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야.

완생이요?

넌 잘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그래봤자 달리기, 그래도 달리기.

달리기 한 판 이기고 지는 거.
그래봤자 세상에 아무 영향 없는 달리기.

그래도 달리기, 세상과 상관없이
그래도 나에겐 전부인 달리기.

왜 이렇게 처절하게 치열하게 달리기를 하십니까.
달리기일 뿐인데.

그래도 내 달리기니까, 내 인생이니까
내 삶이니까, 내게 허락된 세상이니까.


P.S 달려갈 용기가 필요한 미생, 당신과 나에게.
        한 숟가락의 위로가 필요한 우리 인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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