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낯선 곳에서 눈을 뜨다

조선 분식집 1

by 칭푸르

'으.. 으음...'


환은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공기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뭐.. 뭐야? 여기가 어디야?!'


충격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 때문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은 눈을 대신해 온몸의 감각이 바삐 움직였다.

손에 잡히는 젖은 흙의 감촉.. 그리고, 코를 자극하는 비릿한 풀내음..


'숲? 산? 대체 여긴...?'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듯 환은 다급히 주머니를 뒤졌다.


'내 스마트폰..? 어디 있지? 아.. 아...'


그러나 아무리 뒤져도 스마트폰이 없다.

이 상황에 스마트폰까지 없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환은 뒤진 곳을 뒤지고 또 뒤져가며 간절하게 스마트폰을 찾고 또 찾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불현듯 생각이 난 환!


'아.. 맞다..'


"그랬지... 요리할 때는 전화 안 받는다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었어!"

"망했다! 이제 어쩌지?"


조금 전..

아니 정신이 마지막으로 깨어있을 때까지만 해도 분명 익숙한 장소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그였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 채... 어디인지 모를 낯선 땅에서 홀로 눈을 떠, 난생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공포에 몸을 떨고 있다.


'분명.. 난 방금 전까지 식당에 있었는데..'

'뭐야.. 무서워..'


환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이대로 다시 눈을 뜬다면, 원래대로 돌아갈까?

고약한 악몽에서 깨어나 다시 내방 침대에서 눈을 뜰 수 있게 될까?

눈을 감은 동안 온갖 '기대'를 해보았지만, 몇 번을 눈을 감았다 떠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하.. 뭔가 일어나긴 한 것 같은데.. 아무 기억도 나지 않으니 미치겠구나...'

'난 갑자기 이 낯선 곳으로 온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맞아서 정신을 잃고 여기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 발로 왔을 것 같지는 않고...'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도 문제가 해결될 리 만무했다.


- 짝짝짝 -


환은 손바닥으로 양 뺨을 내리치며 정신을 차렸다.


'그래! 우선 이곳을 벗어나자...'


어느새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통해 주변의 풍경이 흘러들어왔다.

무성한 나무와 풀... 그리고 간간히 들리는 알 수 없는 새들의 울음소리...

환은 어렵지 않게 자신이 산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으음.. 하아...'


조금씩 몸을 움직여보니, 머리가 조금 아팠지만 다행히도 몸은 어디 하나 다친 곳이 없는 듯했다.


"좋아!"


환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용한 달빛이 차가운 밤공기 사이로 부서지며, 희미하지만 부드럽게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덕분에 환도 조금씩 두려움이 사라지며, 냉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 무슨 큰 일이야 있겠어? 일단 가보자!"


몸에 묻은 흙을 툴툴 털어낸 환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어둠을 등진 채 달빛이 인도하는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