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아오이 유우를 바라보다
'나는 누구를 연기한거지? 촬영이 끝나고서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 <오버 더 펜스>의 촬영에 있어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자신이 괜찮은 척 하러 주위의 사람을 상처입히는 남자를 사랑해 상처받는 여자를 연기했던 그녀, 아오이 유우. 최근,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 왠지 나 자신도 그녀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랑받기 위해 상처입힐 줄 알면서도 그를 사랑하는 여자를 연기한 영화 <오버 더 펜스>를 봤을 때도, 자신을 함부로 다루는 남자들엔 매달리면서 자신을 누구보다 소중히 하는 남자는 벌레 취급하는, 그러나 그를 떠나보냈을 때 그가 인생의 단 하나뿐인 연인이라고 말하는 여자를 연기한 영화 <이름 없는 새>를 봤을 때도 그랬다. 정말로 곰곰히 생각해보면 머리가 아파온다고 말할까. 그녀가 맡은건 그런 역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역에 대해 그렇게 말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알고보면 그녀가 연기했던 '그 여자'들은 전부 '아오이 유우'였다. 그것이 그녀의 강점이다.
그녀의 필모를 돌아보면 다양한 그녀가 눈에 보인다. 이와이 슌지와 함께했던 십대의 빛과 어둠을 연기했던 '릴리 슈슈의 모든것'과 '하나와 앨리스'. 그녀의 건강하고 말랑말랑한 귀여움이 돋보였던 '오센', '허니와 클로버', '훌라 걸즈'. 조금은 우울한 얼굴을 했던 '백만엔걸 스즈코',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마라', '도쿄!'까지 그녀가 연기했던 다양한 여자들을 전부 돌아보면 '아오이 유우'라는 무지개가 보이는 듯 하다. 나이가 들고 자연스러운거겠지만 이젠 그녀는 마냥 귀엽고 활발하고 조금은 철딱서니 없어보이는 모습을 벗어버리고 더 차분하고 어른스럽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최근의 모습을 보면 그녀의 빛과 그림자가 스쳐지나는 느낌이 든다.
만일, 그녀가 '나는 누구를 연기한걸까요?' 라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해주고 싶다.
'글쎄요.. 모르죠. 당신이 모른다면 나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촬영이 끝나고, 전부 끝날 때 돌아보면 알게 될거에요.
그건 전부 '당신' 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