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다미

오늘 하루 저 사람이 재수없었다고

그래서 얼큰한 찌개가 생각났다고

한 숟갈씩 나눠먹고


캄캄한 밤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 별을

정류장에 앉아 헤아리다가

네 덕분에 살맛이 난다고


술에 취해 달큰한 목소리로

요즘 좋아하는 노래라며

서정적인 가사를 읊고서

사는거 뭐 있겠냐며

웃으며 돌아가자


아주 열렬하게 사랑에 빠져도 보고

별일 아닌것들로 새초롬하게 미워도 해보고

그렇게 지극히 평범한 하루들을 보내줘

사소한 하루들이 네게 쌓였으면 좋겠다


심각하고 무거운 것들로 짓눌리지 않고

고민을 하다가도 금방 웃어버릴 수 있는


그런 날들이 네게 왔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반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