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by 다미

마음의 반쪽을 뚝 떼어
네게 쥐어주었다.

품 안에는
다른 이들이 건네준 마음들이
이미 넘쳐흐르고 있을 텐데.

내 것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제자리에서 몇 번이나 망설이다
나는 또 하나를 네게 얹었다.

까만 밤에 떠 있는
반쪽짜리 달만 한 크기.

작지도 않지만
품을 가득 채울 만큼
크지도 않은 마음.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아마.

그래도 괜찮다.

너를 이만큼 사랑스럽게 여긴다는
나만의 증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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