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후 기업가치 제고 전략
회사의 성장은 우리 같은 사모펀드의 투자와 리소스 투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내부의 강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서 시작된다. 최근 투자 대상기업의 부서장 인터뷰를 통해, 회사 내부에서 발굴한 강점과 개선점들을 조합하여 투자 이후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고민해보고 있다. 인터뷰 초반의 어색함을 지나 각자가의 전문성에 기반한 다양한 시각과 제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각 부서에서 제안된 실질적인 개선 방안들은 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인터뷰를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회사의 내재된 성장 가능성이었다. 마케팅 부서는 제한된 인력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정립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고객 이해도를 높이려는 계획은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보였다. 이러한 내부의 방향성은 투자자로서 기업의 자율적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명확한 길을 확인하는 귀한 정보가 된다.
영업과 물류 부문에서도 내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현재의 물류 시스템은 분산된 운영과 비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되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었다. 예컨대, 물류 거점을 통합하고, 출고와 반품 처리를 체계화하려는 전략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개선점들은 단순한 운영 효율화를 넘어, 내부 프로세스의 성숙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구조의 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각 부서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발생하는 협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기적인 협업 워크숍과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자발적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부서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 전체의 전략적 방향성을 공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 모든 전략들이 외부에서 강요된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도출된 아이디어라는 점이다. 내부 인사이트에서 비롯된 전략은 실행력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강력한 장점을 지닌다. 우리의 역할은 이러한 잠재력을 지원하고, 필요 시 적절한 자원을 투입하여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 인터뷰는 이 회사가 성장의 씨앗을 스스로 품고 있으며, 이를 가꾸고 키워낼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진정한 기업 가치 제고는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잠재력을 일깨우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올라퍼 엘리아슨의 The Weather Project는 내부의 에너지가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경험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