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20대가 57.4%, 30대가 55% 다른 연령대에 비해 행복지수가 월등히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극심한 환경변화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가 아닐까 한다. 취업이 이처럼 힘들 다 보니 청년들이 창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20대 창업은 2020년 18만 2,000명으로 2019년 6만 9,000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매년 20만 명 이상(※2020년 기준 만, 39세 미만 폐업률 27% 全 연령 대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의 청년들이 사업 실패로 좌절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점점 좁아지는 취업의 문, 과연 창업이 취업의 대안일까?
그런데 문제는 취업의 대안으로써 창업은 너무나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창업 실패는 단순히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채무, 국세체납 등으로 본인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해버리기 일쑤고 타인에게까지 금전적 손해를 입히게 된다, 또한 ‘실패자’라는 낙인까지 찍혀 주변인들과의 관계가 끊겨 버리게 되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피폐해져 고통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수료한 기업의 67.7%가 매출이 ‘0’ 원이거나 폐업을 했다고 하는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 전통시장內에 ‘청년몰’ 또한 672곳을 지원했는데 42.1%가 폐업을 했다. 대구, 경북 또한 매년 20,000명 이상의 청년 폐업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고 30대의 폐업 증가율은 덜 하지만 20대 폐업률은 매년 5~10% 정도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 청년 창업정책이 최근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창업 초기에 집중되어 있는 정책자금, 후속지원과의 연계 부족, 실적위주의 평가 등 정부 정책에도 문제가 있지만 청년창업자 관점에서도 경험 부족과 준비되지 않은 창업이 문제다. 대부분 실패한 청년 창업가들을 보면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이나 PT 능력은 뛰어나지만 실제 경영 역량이 부족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정부에서도 청년창업 정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완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대와 연령대와 관계없이 기업의 ‘실패’는 ‘기업의 숙명’이기도 하다. 따라서 실패를 장려할 수는 없지만 재도전이 원활한 창업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숙제이기도 하다. 기성세대들의 재도전도 중요하지만 특히, 청년들의 재도전은 더 큰 의미가 있다. 미국 실리콘 벨리에서 성공한 기업들은 대부분 2.5회의 실패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한 대한민국의 청년 창업자들에게는 단 한 번의 실패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현금성 지원보다는 경험과 준비된 창업으로 안내
청년 재도전 기업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금성 지원보다 다양한 경험과 제대로 된 준비를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그 기간 동안에는 최소한의 생계비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실패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철저한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재도전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이 확보가 되면 그때 재도전해도 늦지 않다.
필자 또한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실패를 경험해왔다. 그러한 이유로 2011년부터 재도전 지원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고, 2021년 6월에는 사업 실패로 인해 힘들어진 심신을 단련하고, 재도전에 필요한 역량개발, 신용회복, 국세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재창업에 필요한 인큐베이팅까지 지원하는 민간 주도 재도전사관학교를 설립해 청년 재도전 기업인들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실패했다고 포기하면 그것은 진짜 실패다. 하지만 철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실패를 자산화 할 수만 있다면,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한 과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