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나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아이이다
생각도 깊고, 이성적이며
성실하고, 예민하며
배려심도 많고
순수하고, 고지식하고
정직한 아이!!!
똑똑해서 공부도 잘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섬세하고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어서
상처를 많이 받고
많은 것들이 딸아이 눈에 보이고
느껴졌다
그런 딸아이의 섬세함과 완벽주의 성격을….
난 늘 다듬어 주고, 어루만져 주워야 했다
한편으론, 완벽주의자가 아니라면
힘들지 않을 많은 일들….
본인이 본인을 힘들게 하며 사는
딸아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여유롭게 생각하고 별일 아닌 듯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나의 몫이었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딸아이가 이해가 안 갈 때도 있었다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좀 못하면 어때???
‘참 이상하네’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딸아이가 힘들어서 울 때면,
내 맘은 찢어질 듯 아펐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위로와 공감뿐
그 어떤 것도 없었다
딸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순 없기에…..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딸아이를 통해 오만이 아닌 겸손을 배우고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한 편견이 아닌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딸아!!
남들보다 뛰어나서, 그리고 섬세해서
많이 힘들었지?
하느님께서 너에게 스마트함과 선한 맘을
주시면서,
약간의 고통을 주신 거야
그래야 겸손하게 주변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으니까
세상은 공평해서, 하느님께 선물을 많이 받으면,
많이 베풀고 살아야 한단다
우리 딸도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베풀며 살기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