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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FT Jul 27. 2015

열 한 번 째 통독을 마치고

오늘 아침 통독으로 11번째 통독을 완료하였다.

카투사로 복무하던 시절 한미 연합훈련에 차출되어 용인 어느메의 텐트에서 하릴없이 지내야 했던 3주 동안 구약의 3/4을 읽어버린 것을 계기로 통독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좋은 습관이 된 데다가 한 번 다 읽는데 걸리는 기간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열 달 반 만에 통독을 마쳤다.

주례해주신 멘토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오늘 중요한 일 때문에 아침 말씀 시간을 포기하지 마라. 어차피 망할 거면 성경을 읽고 망하는 것이 낫다."


나는 왜 성경을 읽을까? 돌이켜보면 종이에서 화면으로, 의무에서 필요로, 정해진 장수에서 가능한 만큼으로 변해온 것 같다. 개역에서 개역개정을 거쳐 새번역으로, '적어야 하는 큐티'에 '맥체인 x표 치기'에서 적용점을 찾는 3군데 통독으로, 작은 성경책에서 성경앱으로 변해왔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이 변한 내가 있다.  사실 이제 통독의 이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구약, 신약, 시가서 이렇게 세 곳을 읽는 것은 예수원의 주일 예배에 참석하게 되면서부터이다. 벤 다이어그램의 교집합처럼 말씀 속에서 공통점을 찾는 작업은 끙끙거리며 큐티 본문 말씀에 대한 설명에 따라 적어가던 훈련보다 훨씬 비유와 인사이트, 아이디어와 연계를 중시하는 나의 성향에 부합한다. 적용점은 에버노트에 메모해두고 차차 묵상한다.


최근 3개월 간 하루에 읽은 성경은 7-8장 정도이고 주당 35-40장 정도를 읽고 있다. 주말이나 휴가, 연휴 아침에는 거의 통독을 하지 못한다. 이유는 아이들이 깨어나 있으면 아침 시간에 따로 성경을 읽지 않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1월 1일이 아니라 7월 28일부터 시작되는 통독이 더 성숙하고 겸손한 자리로 나를 이끌어주는 발의 등이 되어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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