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려면 계획이 있어야 한다.
계획 없이 되는 우연히 되는 일도 있지만, 어떤 일을 잘 해내려면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업이 그렇다. 어떤 사업이든 최초 생각에서 실행까지 이어지는 데는 철저한 계획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긴다. 이 모든 걸 글로 적으면 사업계획서가 된다.
생각만으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사업계획서는 스스로 사업자의 생각을 글로 적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실제 세계에서 일어나는 생산과 소비를 전제로 하는 경제활동이다. 그리고, 경쟁자가 존재한다. 단순한 경험이나 재미가 아니라면 시장에서 살아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세상은 쉼 없이 발전하고, 늘 제자리에 있지 않다. 수요자인 고객이 존재하고, 기업은 수요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디자인과 무척 닮은 논리다. 그렇다 사업을 계획하는 것은 디자인과 비슷하다.
사업계획과 디자인의 공통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생각을 실체화한다.
사업계획과 디자인은 추상적인 고객의 문제를 구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로 해결한다. 시장 현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문제를 정의한 후, 목표한 명확한 고객을 대상으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낸다.
둘째, 철저히 고객 중심이다.
사업계획과 디자인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모든 것이 진행된다. 그리고, 그 근거는 관찰, 조사 등 정량적인 분석과 정성적인 감정과 경험이 위주가 된다.
셋째, 표현을 잘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의 뛰어난 제품이나 서비스도 제대로 표현되고, 고객에게 전달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사업계획은 문서로, 디자인은 결과물로 이를 표현해 낸다.
사업계획도 디자인의 대상이 된다.
창업자가 가진 문제인식과 기술, 노력은 최소한 가진 것만큼 표현되어야 한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형태로 고객에게 전달되려면, 내용이 잘 포함된 형식이 필요하다. 사업계획서는 글로 표현된 형식이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생각의 확산과 수렴을 반복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내용도 확산되고 수렴하면서 정리된다. 생각을 드러내는 글도 그렇다. 사업의 대상이 되는 모든 요소를 이해하기(Understad), 발견하기(Discover), 정의하기(Define), 발전하기(Develop)를 거쳐, 마지막 단계인 전달하기(Deliver) 형식을 빌린다. 최종 결과물은 MVP(Minimum Viable Product), 프로토타입, 시나리오 등으로 실체화된다. 이 세부과정은 질문과 대답의 연속이다.
6Q(5W1H).
논리적으로 생각을 나타내는 6가지 질문(6Q)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는 사업계획서 모든 항목에 해당한다. 체계적인 생각의 정리를 위해서는 이런 툴킷형태의 질문이 필요하다. 어떤 형태의 사업계획서라도 항목은 서로 유사하다. 앞으로 예비창업, 초기창업, 창업성장, R&D, 비 R&D, VC 투자, IR 등 다양한 경영의 전 분야에서 내용을 형식으로 잘 담아내는 일에 디자인 경험을 활용하고자 한다. 이는 마스터 사업계획서(Master Business Plan)가 될 것이다.
디자인경험 기반, 사업계획서 작성법.
이것을 6Q-DX라고 이름 지었다. 디자인경험 프로세스 기반 위에 이어지는 6가지 질문을 통해 사업계획은 보다 구체화되고 실체화될 것이다. 일시적인 아이디에이션 워크숍 같은 개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의 역할을 기대한다.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역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