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다이아몬드를 잘 이해하자
모든 프로세스는 패턴의 결과다.
반복되는 과정과 중복되는 행동이 모이면 하나의 형식이 된다. 그리고 그 형식을 모아보면 일관된 흐름이 보인다. 이것이 프로세스라는 이름으로 정의된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업무는 특정한 행동과 흐름이 있다. 공공서비스디자인 역시 하나의 통일된 프로세스라는 이름의 과정을 가진다. 더블 다이아몬드 프로세스가 그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특별히 디자인만의 프로세스라는 생각을 가지기 어렵다. 사고의 확산과 수렴은 모든 의사결정 프로세스기 때문이다. 특별하게 각 단계의 이름을 붙이고, 단계마다 또 특정한 활동을 규정하면서 '서비스디자인'의 프로세스가 되었다.
공공서비스디자인도 더블 다이아몬드 프로세스를 기본으로 한다.
창의적 사고를 통한 의사결정 과정이라 한다면 디자인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 어떤 연구자들은 더블 다이아몬드 프로세스를 두 개 붙여서 과정을 더하기도 하고, 특정 단계(발견하기, 조사하기) 과정을 늘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더블다이아몬드 프로세스에 대한 낮은 이해라고 생각한다. 그림으로 보는 더블 다이아몬드 프로세스의 마름모는 단계의 중요도나 일정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개념적으로 확산과 수렴이라는 개념을 나타낸 것일 뿐이다.
서비스디자인에서는 엄격한 프로세스를 지키기를 강조한다.
그래서 여러 오해가 생기는데, 반드시 이 프로세스를 시간순으로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다. 특히, Discover는 시간의 흐름 상 앞에 온다는 것뿐이다. 프로젝트와 연관된 정보나 자료의 탐색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초기에 Discover 된 자료와 이후 단계에서 Discover 된 자료는 질적으로 달라진다. 발견하기 단계를 프로젝트 초반에만 하고 이후는 뒤도 안 돌아보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오히려 프로젝트 초반에 발견된 자료나 정보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취득하는 정보의 중요도는 높아진다. 당연하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관련된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Define 단계에서도, Develop 단계에서도, Deliver 단계에서도 Discover는 계속되어야 한다.
다른 단계 역시 마찬가지다.
정의하기(Define)도 한 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연구에도 초기 가설이 선행된다. 이 단계에서는 정의된 문제가 진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만약 프로젝트 마지막까지 문제정의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매 단계마다 Define 되는 문제는 미정인 상태가 당연하다. 이후 단계인 Develop나 Deliver는 시간의 흐름 상 뒤에 위치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편의를 위해 만들었다.
기본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만 선행된다면 반드시 단계를 차례로 밟지 않아도 좋다. 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매 단계마다 동일한 아이디에이션 방법과 분석툴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Develop 단계에서 시행한 아이디어 워크숍에서 나온 단발적인 해결방안을 끝까지 부여잡고 어떻게든 여기서 답을 도출해내려 하는 것도 우습다. 지구적 수준의 천재적 발상이 아니라면 한 두 번의 아이디어 워크숍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애써 정의한 진짜 문제라느니, Wickid 하고 복잡한 문제가 너무 멋쩍지 않은가? 프로세스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태도는 아쉬움을 너머 위험하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편리하다.
편리한 도구로써의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는 프로젝트 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프로세스가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의미와 인사이트를 가지고 대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생각이고 사고의 힘이다.
힘을 길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