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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피디 Feb 18. 2022

올림픽에선 어떤 음악이 나올까?

2022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플레이리스트 (4) 구 폐공장, 현 스키장

스키도 스노보드처럼 하늘 높이 날아 공중바퀴를 도는 것 알고 계셨나요? 프리스타일 스키 Big Air에선 누가 스키를 타고 가장 멋진 연기를 펼치나 대결을 펼치는 종목입니다. 이름에 써있듯 높이 날아야 하고, 또 많이 돌아야 합니다. 안정적인 착지도 필수죠. 대회 초반 이중 국적 논란이 있던 중국의 '아이링 구(영문명 에일린 구)'가 출전했던 종목이기도 해서 굉장히 관심이 높았는데요. 오늘은 스키와 스노보드의 Big Air 종목 경기가 펼쳐지는 <Big Air Shougang> 경기장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4) Big Air Shougang 플레이리스트

(구) 서우강 제철단지 / (현) Big Air Shougang으로 가는 길

Shougang은 서우강으로 읽으면 되는데요. 이곳은 지금은 멈춘 서우강(首鋼) 제철단지를 재활용(?)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부에선 핵 발전소 옆에 왜 경기장을 지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선수들의 멋진 연기 배경이 커다란 굴뚝이 된 건 저도 조금 아쉽지만, 이곳을 전체적으로 봤을 땐 조금 무리한 주장 같기도 합니다. 실제 돌아다니다보면 중국답게 굉장히 광활하고 큼지막한 옛 공장을 보는 게 색다릅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공장 공원이라고 할까요? 그 분위기는 위 영상에서 직접 확인해보시죠. 



1. Can't Stop Me - Afrojack, Shermanology  

https://www.youtube.com/watch?v=OnTUwiDDSaQ

Can't Stop Me - Afrojack (출처: 유튜브)

로고도 멋지고 음악도 멋진 Afrojack의 'Can't Stop Me'입니다. 동계올림픽에서 일종의 묘기(?)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나 프리스타일, 프라스타일 스키 경기가 열리는 곳엔 보통 이런 DJ들의 음악이 가득합니다. 평창올림픽 땐 클로이킴, 숀화이트 등의 선수들이 나왔던 경기장엔 아예 DJ가 자리잡고 믹스테이프를 돌리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선수들의 멋진 연기를 받쳐줄만한 흥겨운 노래가 많이 나옵니다. AfroJack의 노래 중 흥겨운 노래를 하나 더 추천하자면 역시 SummerThing!을 꼽을 수 있는데요. 국내에선 드랍이 별로라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뭐 신나면 되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Afrojack은 208cm로 키가 굉장히 큰 DJ인데요. 서장훈(207cm)보다 크군요. 이곳 베이징에서 만나는 외국 취재진 중에도 네덜란드 사람들은 유난히 큰 편이긴 합니다. (수잔 슐탱은 그러고보면 네덜란드 평균보다 작을 지도 모르겠네요)



2. Let's Get Loud - Jennifer Lopez

https://youtu.be/Q91hydQRGyM

Let's Get Loud - Jennifer Lopez (출처: vevo)

라틴팝 하면 떠오르는 가수, Jennifer Lopez의 'Let's Get Loud'입니다. 분위기를 띄우는데 이만한 곡이 있을까요? 아마 중국 관중들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머리 어깨 엉덩이 무릎 심지어 발가락까지 까딱까딱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Jennifer Lopez는 배우였다가 가수였다가 다시 배우였다가 가수였다가...결론적으론 요즘 시대엔 '셀럽'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단, 부정적 의미의 셀럽이 아니라 진짜 셀럽이죠. 배우로도 가수로도 광고모델로도 항상 기록을 써왔으니까요. 가수 데뷔가 30살이었다는 점에서 왜 지금의 J.Lo가 있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고요. 그녀가 남긴 무대 중 가장 인상적인 것 하나를 꼽자면, 저는 Shakira와 함께한 2020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Miami, R U ready?" 하고 등장하는데 역시! 여기선 기타 치고 드럼 치는 Shakira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악기 하나쯤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3. Queef - Deorro & Joel Fletcher

https://youtu.be/uEXS2eS3U4k

Queef - Deorro & Joel Fletcher (출처: 유튜브)

뿅뿅류의 대표적인 곡 중 하나인 Deorro & Joel Fletcher의 'Queef'입니다. 2010년대 중반쯤 클럽에서 사랑받던 노래죠. 요새는 이런 '뿅뿅류'의 음악이 대세는 아니지만, 저같은 중간 옛날에 사는 사람은 여전히 이런 신나는 음악이 좋네요. Deorro의 곡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곡은 역시나 Chris Brown과 함께 한 'Five More Hours'입니다. 그쯤 Deorro는 Diplo, Steve Aoki, R3hab 등과도 작업을 했었죠. 그런데 요즘 뜨는 곡은 'Five Hours'입니다. (앞의 노래랑 다름) 노동요로 사랑받고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 스타일의 영상이기도 하죠. 시대를 앞서갔네요 Deorro는. 



4. Here We Go, Let's Rock & Roll - C+C Music Factory

https://youtu.be/IyMHU1D0_Lc

Here We Go, Let's Rock & Roll - C+C Music Factory (출처: vevo)

아 진짜 너무나도 신나고 좋은 C+C Music Factory의 'Here We Go, Let's Rock & Roll'입니다. 락앤롤이라지만 사실 댄스고요. 요즘 같은 세련된 시대엔 좀 허전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분들이 춤 추는 것 보면 한 순간도 안무의 빈틈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C Music Factory의 가장 유명한 노래는 'Gonna Make You Sweat'인데요. 노래 트는 순간부터 "아, 이 노래?" 하고 아실 겁니다. (Everybody Dance Now~)

가장 익숙한 인트로 중 하나이거든요. 멋진 뮤비의 Things That Make You Go Hmmmm.... 도 한 번 보시면서 Big Air Shougang의 분위기를 한 번 느껴보시죠. 



에일린 구? 아이링 구? 이중국적 논란은?

하늘 높이 빙글빙글 날아 금메달을 따온 에일린 구

에일린 구에게 첫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점프입니다. 본인도 처음 시도한 점프에 성공해서 착지 후에도 굉장히 놀랐는데요. 에일린 구는 이후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죠. 스탠퍼드대, 티파니와 루이비통의 모델로도 잘 알려진 에일린 구는 이번 대회에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줬고,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도 이 모습을 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중국적 논란이 있었는데...쉽게 말하면 '미국에서 자라고 훈련받은 선수가 방학 동안은 아무리 중국에서 생활을 했다고 해도 중국 국적으로 금메달을 따는 게 맞느냐'는 문제입니다. 사실 올림픽에서의 국적 문제는 앞 문장처럼 굉장히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만약에, 에일린 구가 메달리스트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또 귀화한 피겨스케이팅의 주이 선수는 왜 비난을 받을까요? 중국계 미국인 네이선 챈은 왜 매번 배신자라는 말을 들어야할까요? 질문하기 시작하고 고민하기 시작하면 끝이 나지 않는 문제 같습니다. 저는 해당 선수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고요. 


음악 이야기를 빙자한 베이징올림픽 현장 취재기, 다음 글에선 음악 얘기를 빼고 선수들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그런 지적이 있더라고요. '선수의 시간'을 만들어주지 못한다고요. 그래서 제가 봤던 선수들의 모습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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