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대언니 Jul 03. 2016

[일기]6.26. Seoul → Rome

Lido de Ostia (feat. Robert Frost)


로버트 프로스트의 선택하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 정현종 교수 번역본




26 June  



로마는 올 때마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꼭 다시오게 된다. 이번에는 뭔가 달라졌을거라고 조금 생각하는데 항상 실패한다. 하하.


로마에 19시 조금 넘어서 떨어져서 호텔로 가는 셔틀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택시를 잡으려는데 택시 기사들이 가격을 너무 크게 부른다. 차로 15분 거리를 40유로를 부르는데, 내 호텔값보다 비쌌다. 공항 직원한테 말하니 그렇게 크게 부르는 사람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웃었다.


택시기사들이라 신경전하느라고 공항에서 담배만 펴댔다. 그만할까 하던 찰나에 호텔하고 전화하는데 도움을 주신 루프트한자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호텔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셨다. 딸이 둘이 있는데 나와 비슷한 나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하셨다고!



숙소가 있는 곳은 로마 피오미치노 공항에서 약 7~8km떨어진 Ostia이다. 바닷가라 공기가 습하고 가게들이 일요일 저녁인데도 늦게까지 열려있는 모습이 로마와는 많이 달랐다. 호텔에 도착하고 짐을 푸니 22시가 넘었다. 원래는 호텔에 오면 짐을 풀고 바다 한바퀴 둘러보고 저녁먹고 올려했는데... 비행기안에서 10시간 잠을 잤어도 피곤해서 일찍 자야할 거 같다.



정신이 없어서 이것저것 제대로 준비를 못한거 같아서 후회하다 보니 프로스트의 시가 떠올랐다. 올 초 넷플릭스의 오렌지 이즈 더 뉴블랙에서 이 시를 처음 들었었다. 드라마에서 트레이시가 이 시를 잘 못 이해하고 있어서 파이퍼가 바로 잡아주는 장면이었다.


https://youtu.be/EAkYlhhFvbk




사람들이 많은 걷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잘 못 오해들하지만...

파이퍼는 작가 프로스트는 앞에 놓인 두개의 길들은 똑같은 길이고, 선택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분명히 언급했다고 한다.  그저 나중에 그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의미를 붙이는 것 뿐. 이라고.

 

작가의 이전글 [일기] 베를린#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