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군 Jun 23. 2023

왜 이런 골목에 매장을 내셨어요?

"왜 이런 골목에 매장을 하셨어요?"

젤라부를 처음 찾아오는 다수의 손님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한적한 골목 끝에 위치한 매장을 보면서 나름의 걱정과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임을 안다.


"내포신도시에 하면 더 잘될 것 같은데..."


읍내 시골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게 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  신도시 월세보다 10배 저렴해서
-  맛에 자신 있었기에 구석진 곳에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오겠지라는 생각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골목' 자체에 있었다.


서울과 시골에서도 점점 사라져 가는 '골목'


비슷한 듯 다른 상가와 주택이 빨간 담벼락을 두고 위치해 있고, 계절에 맞춰 변하는 풍경과 사람들의 매력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특히 매장 앞, 담벼락과 그 위로 넘어온 무화과나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무화과나무


지금은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왕래가 뜸해졌지만,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감성에 마음이 이끌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쓸쓸하게 잊혀지던 골목이었지만, 젤라부가 들어온 후 소극장, 카페도 생기면서 젊은 층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 작년에는 골목축제를 진행하는 등 재미있는 일들도 계속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작은 골목이 가진 가능성,

어쩌면 그것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이 골목을 선택한 것 같다.


골목 곳곳에 벽화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