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천공항에서 노숙하기
베트남에 다녀온 후
온 몸이 새까맣게 타서 돌아왔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니 매서운 추위에
적응을 못하겠네요.
이번 여행의 핵심은
'돈은 필요할 때만 쓰자'였습니다.
리얼 백수이고
돈벌이가 없는 마당에;;
한 푼이라도 아껴야죠 ㅎㅎ
그런데, 출발도 하기 전에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공항까지 어떻게 가야되지?"
비행기 이륙시간은 새벽 7시,
수속을 위해 공항에
도착해야 할 시간 새벽 5시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30분 소요.
즉, 새벽 2시 또는
3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함...
그런데 말입니다.
새벽 3시에 운행하는
공항버스, 지하철도 없음;;
대략난감하죠;;;
택시를 타고 가기엔 택시비가 아깝고
쏘카를 빌려서 가기에도
돈이 꽤 들더라구요.
공항 라운지는...
회원 아니라서 패스
공항에 호텔...
1박에 7만원 정도라서 패스 ㅠㅠ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노숙을 하자!!!"
저와 같은 분들이 이미 많으셨는지,
네이버에 "인천공항 노숙"을 검색해보니
다양한 정보들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왠 걸...
현실은 블로그와 달랐습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해드릴께요.
저는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시내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했습니다.
(역시 지하철은 늦은 시간에 널널해요)
인천공항에는 약 00시 12분 쯤 도착했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공항은 환하더라구요.
불이 꺼지지 않는 곳!
어느 블로그에서는
12시에 소등한다고 하던데;;;
노숙하시면서 한 숨자려면
수면안대를 꼭! 챙겨가세요.
인천공항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 도착한 사람들이 나오는 곳
2층: 공항 사무실 + 여유공간
3층: 수속 + 출발
많은 사람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3층에서 수속처리를 하고 짐을 붙이죠.
이곳에도 의자가 있어서 노숙을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다른 층에 비해 따뜻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콘센트가 없어요.
그리고 자리가 몇 없어서 경쟁이 치열하죠.
그래서 저희는
~ PASS
그래서 많은 블로거들이 1층을 추천합니다.
1층은 곳곳에 콘센트 스팟이 있어요.
핸드폰 충전하면서 시간 때우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죠.
하지만, 많이 소란스럽습니다.
특히 TV 앞에 자리 잡지 마세요.
새벽에도 TV를 계속 틀어놓는데요.
볼륨을 엄청 높게 해놔서
TV 소리 때문에 잠자기 힘들어요;;;
되도록이면 TV 뒤에 자리 잡고
출발전에 한 숨 붙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고프면
1층에 편의점과 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24시간 운영하더라구요.
아! 그거 아세요?
새벽 2시 쯤 출출해서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꿀케미)을
먹으려고 했는데...
공항에서는 라면을 못 먹는데요 !!!!
편의점에 뜨거운 물이 없더라구요;;;
(그러면서 라면은 왜 파는지;;;)
1층도 3층도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2층을 공략하시면 좋습니다! >.<
저는 수속할 시간이 다 됐을 때 찾았는 데요.
2층에 보면 인터넷 카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항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라고
낮에는 노트북이 비치되어 있는 장소인데요.
밤에는 빈 공간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의자도 많고, 책상도 있고, TV는 없어서
꽤 안락하게 노숙을 취할 수 있습니다.
(1층보다 화장실이 좀 멀리 있는 건 단점이에요.)
인천공항은 정말
최고의 시설인 것 같더라구요.
24시간 불이 환하게 비추고 있고,
보안을 위해서 경비분들도 계속 돌아다니시고,
밥도 편하게 해결할 수 있고,
화장실도 좋고,
새벽 비행기를 이용하신다면
한번 쯤 공항에서 노숙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But,
저는 TV에 너무 시달려서;;
다음번에는 그냥 돈 더 내고
좋은 시간대 비행기 타려고요 ㅎㅎㅎ
[똥베똥배] (1) 인천공항에서 노숙 그리고 호이안으로
